“김 대리, 내 꺼랑 비슷하네”…요즘 MZ들 ‘품절대란’ 일으킨 신발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13. 1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K2]
출시 5년만에 100만족 이상 팔린 신발이 나왔다. 경기 침체 여피 속에서도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제품은 다름아닌 하이킹화. 비록 투박한 등산화 겸 러닝화지만, 이를 신고 출근길에 나선 MZ세대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게 됐다.

등산화가 더 이상 ‘아재신발’이 아니다. 김 대리도, 이 부장도 함께 신을 정도로 실용성과 기능성, 디자인까지 갖춰서다. 산에 갈 때만 신을 줄 알았던 등산화가 도심 곳곳을 침투하고 있다.

13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K2가 출시한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시리즈가 지난 2018년 하반기 첫 선을 보인 후 최근 누적 판매량으로 100만족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 매년 10만족에 머무르던 플라이하이크 판매량은 코로나19사태를 겪은 2021년 27만족, 2022년 33만7000족을 찍으며 아웃도어 신발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K2 관계자는 “플라이하이크는 등산화와 러닝화의 장점을 결합한 신발”이라며 “가벼운 착화감으로 트레킹이나 산행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가능 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주력 등산화 ‘343 에코 GTX’의 3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배우 손석구와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에 어필한 것이 판매량에 일조했다고 블랙야크 측은 보고 있다.

아이더 역시 3월 한달 새 등산화를 포함한 신발 판매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상태다.

미국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0%가량이 급증했다. LF가 킨을 운영하기 시작한 2021년 2월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특히 일상복에도 잘 어울리는 등산화 모델 ‘재스퍼’의 경우 MZ들 사이 수요가 급증하며 품절 대란을 빚기도 했다. LF에 따르면 재스퍼 매출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800% 급증했다.

미국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킨의 제품 [사진출처 =LF]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젊은 층 사이 등산은 건강한 취미생활로 부각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등산과 관련된 신발, 의류들이 인기를 끌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10대 패션산업 이슈로 ‘편안한 멋을 추구하는 레저패션의 인기’를 꼽은 바 있다. 등산과 캠핑이 힙한 아웃도어로 자리잡으며 범용성이 높은 브랜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으며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프코어GORPCORE)룩이 인기”라며 “올해 야외활동도 더 자유로워지면서 의류 뿐 아니라 신발, 각종 액세서리까지로도 고프코어룩이 확장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