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날부터 스타 탄생 예고... 루키 김민별 '코스레코드 타이' 선두

김기중 2023. 4. 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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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이 13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 홀에서 홀을 살피고 있다. 여주=서재훈 기자

‘4월의 골프 축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 개막 첫날부터 새로운 스타 탄생이 예고됐다. ‘슈퍼루키’ 김민별이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대회 개막을 알렸다. 김민별은 난코스로 악명 높은 페럼클럽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평일인 데다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도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7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에 박수와 탄성을 쏟아냈다. 선수들은 겨울 내내 갈고닦은 실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겁 없는 신예 김민별의 기세는 초반부터 무서웠다. 김민별은 13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이주미, 노승희와는 3타 차다.

8언더파 64타는 이민영이 2015년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2라운드 때 달성한 페럼클럽 코스레코드 기록과 같다. 지난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대회에서도 박지영과 이다연이 첫날과 둘째 날 각각 타이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2023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수석’으로 데뷔한 김민별은 지난주 국내 개막전인 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공동 6위에 이어 이번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김민별은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은 황유민, 김서윤과 슈퍼루키 트로이카로 지목되고 있는데, 2개 대회 만에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김민별의 후반 몰아치기가 빛났다. 전반 2번홀(파4)에 이어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라운드를 진행하던 김민별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챙겼다. 10~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더니, 15~17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한 홀을 남겨두고 코스레코드에 타이를 이룬 김민별은 기록 경신을 위해 마지막 홀 버디를 노렸다. 18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세컨드 샷을 공략하며 스리 온에 성공한 김민별은 슬라이스 라인의 약 6m 버디 퍼트를 남겨 뒀다. 하지만 퍼트가 지나치며 파 세이브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별은 “후반에 아이언 샷이 좋았고 공략한 대로 샷이 잘 돼 거의 매 홀 버디 찬스였다”면서 “퍼트 하기에도 쉬운 곳에 있어 타수가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겨울 전지훈련 동안 약점인 쇼트 게임에 집중했다는 김민별은 “퍼터랑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약점이어서 전지훈련 때 이 부분의 연습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김민별이 13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주=서재훈 기자

김민별은 “코스레코드를 의식해 마지막 홀에서 꼭 버디를 해야겠다고 욕심을 내지는 않았는데, 퍼트 전에 캐디가 기록을 이야기해 줘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된 것 같다”며 “15언더파 이상은 쳐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가 자신이 그동안 기록했던 최저 타수와 동일하다는 김민별은 “지난주 샷감이 나쁘지 않아 퍼터만 잘 되면 스코어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타수가 좋을 줄은 몰랐다”면서 “올 시즌 우승이 첫 목표이고, 장기적으로는 투어에서 잘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현경이 4언더파 68타를 쳐 4위에 올랐고, 박민지 이가영 하민송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를 달렸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예원은 2언더파 70타를 쳐 지한솔 조아연 한진선 등과 공동 8위를 형성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메디힐 소속 김세영과 유소연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공동 17위)를 쳤고, 안나린은 1오버파 73타(공동 54위)로 출발했다. 초대 챔피언 박지영은 이븐파로 공동 37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지난 시즌 대상과 신인상 수상자인 린 그랜트(스웨덴)는 2오버파로 공동 6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주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여주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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