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惑世誣民 <혹세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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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할 혹, 인간 세, 속일 무, 백성 민.
혹세무민.
혹세무민의 원전은 중국 명(明)대 환관이었던 유약우(劉若愚)의 책 '작중지'(酌中志)다.
책에는 '극염증석교 이위혹세무민 최의빈절자'(極厭憎釋敎 以爲惑世誣民 最宜빈絶者)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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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할 혹, 인간 세, 속일 무, 백성 민. 혹세무민.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이다. 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칠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나 종교인, 학자, 언론인 등이 날조 왜곡된 주장을 폄으로써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거나 혼란을 일으킬 때 쓰인다. 대표적인 경우가 가짜뉴스다.
혹세무민의 원전은 중국 명(明)대 환관이었던 유약우(劉若愚)의 책 '작중지'(酌中志)다. 책에는 '극염증석교 이위혹세무민 최의빈절자'(極厭憎釋敎 以爲惑世誣民 最宜빈絶者)라는 말이 나온다. '불교를 극히 싫어하니 이를 혹세무민하는 것으로 여겨 가장 먼저 마땅히 배척해야 하는 것'이라는 뜻인데, 유악우의 개인적 선호를 밝힌 이 글귀를 후세 사람들이 비유해 인용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의 한 횟집에서 광역단체장 등과 저녁을 먹은 음식점의 이름에 '일광'(日光)이 들어간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본색을 드러냈다고 하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유튜브와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됐다. 그걸 또 일부 좌파 인터넷사이트는 너도나도 실어 날랐다. 일광이 일본만을 비유하는 말도 아닐뿐더러, 사실인즉슨 일광은 음식점 주인이 자기 고향의 지명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라 보고 놀란 이는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윤석열 정부의 한일외교 복원을 '친일'로 매도하는 세력은 일(日) 자만 눈에 띄어도 친일을 갖다붙인다.
혹세무민과는 좀 다르지만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유희동 기상청장이 2100년 경 우리나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6.3℃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현재 97일인 여름이 170일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의 주장은 그간 기후 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동일과정의 원리에 근거한다. 그러나 우주로까지 기후·기상학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변수들이 드러나 기후변화를 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섣부른 전망은 삼가야 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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