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男高보다 남녀공학이 더 많네

강영연 2023. 4. 13.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폭력 기록의 대입 전형 의무반영 조치로 학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남고 또는 여고보다 남녀공학에서 학폭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교보다 중학교의 학폭 건수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고가 전체 서울지역 고교의 25%인 점을 고려하면 학폭 발생이 남녀공학이나 남고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중학생의 학폭이 고교생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320개 고교 분석
남녀공학 학교 수 많은데다
이성교제 등 性차이 갈등 빈발
중학교가 더 심각…고교의 2배

학교폭력 기록의 대입 전형 의무반영 조치로 학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남고 또는 여고보다 남녀공학에서 학폭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교보다 중학교의 학폭 건수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 소재 320개 고교의 학폭 심의(2112건) 중 남녀공학이 1406건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다. 남녀공학의 학폭 심의 비중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 63.6%에서 지난해 70.1%로 증가했다. 남녀공학이 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남고의 학폭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2020년 25.6%(276건)에서 지난해 21.1%로 줄었다. 학폭 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여고였다. 3년간 전체 건수의 10.5%(222건)를 차지했다. 여고가 전체 서울지역 고교의 25%인 점을 고려하면 학폭 발생이 남녀공학이나 남고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남녀공학의 학폭 비중이 높은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먼저 이성 교제, 성폭력, 신체 접촉, SNS 노출 등 이성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구성원 간 성적 격차도 요인으로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남녀공학을 선호하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고, 남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성별 차이, 성적 격차 등 여러 차이점으로 인해 다양한 대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학생의 학폭이 고교생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389개 중학교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학폭은 4700건에 달한다. 고교(2112건)의 두 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4호 이상 중대 처벌은 중학교 3949건, 고교 1563건이었다. 중학교가 2.5배 많은 셈이다. 학생 수 기준으로 중학생이 고교생의 절반인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으로 학폭이 대입뿐 아니라 고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대학입시에서 학폭이 주요한 요인이 된다면 고교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을 뽑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뿐 아니라 일반고 입시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