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오픈리허설…"관객과 소통"

이병희 기자 2023. 4.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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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리허설에서 조율하는 과정을 직접 본 뒤 실제 연주에서 오케스트라의 변화된 모습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공연을 기대해주세요."

지 지휘자는 오픈리허설을 마친 뒤 "리허설을 하면서 객석과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일반 리허설보다 더 긴장감이 생겨서 오히려 더 즐거웠다"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사랑의 감정과 실패, 환각 속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세계, 즉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을 온통 예술에 쏟아부은 작품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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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VI-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지중배 지휘자 "리허설 통해 변화된 모습 체험하길"
13일 경기아트센터, 14일 예술의전당 공연 예정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VI-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오픈리허설에서 지중배 지휘자가 관객에게 공연을 설명하고 있다. 2023. 04.13.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관객들이 리허설에서 조율하는 과정을 직접 본 뒤 실제 연주에서 오케스트라의 변화된 모습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공연을 기대해주세요."

13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공연에 앞서 오픈리허설이 진행됐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협연자가 공연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관객이 직접 지켜보고, 소통하는 특별한 자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2012년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중배가 지휘를 맡았다.

지 지휘자는 악기 조율 시간을 틈타 사전신청으로 참여한 50여 명의 관객에게 곡을 설명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로마의 사육제', 존 애덤스의 '완벽한 농담'을 선보인다.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완성한 곡이다. 베를리오즈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 연극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게 반해 열렬히 구애했지만, 냉정히 거절당한 뒤 실연의 아픔을 안고 환상교향곡을 작곡했다.

악장마다 제목을 가진 표제 교향곡으로, 1악장 '꿈, 열정', 2악장 '무도회', 3악장 '들판의 풍경',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마녀의 밤, 축제의 꿈' 등으로 구성됐다.

지 지휘자는 "저는 개인적으로 3악장을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관객분들이 음악을 통해서 영화 같은 시각화를 느끼길 바란다. 관객이 공연을 마친 뒤 '나의 그림을 그렸다'고 할 때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악보를 보거나 리허설을 할 때 계속 요구했던 부분이 '장면을 그려달라'는 것이다. 카푸치노 위에 거품을 얼마나 올라갔는지, 그날 비가 오는지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잖나. 당연하게, 그 순간따라 연주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VI-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완벽한 농담'은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라는 참신한 편성으로 다양한 베토벤 음악을 재배열, 재해석한 작품이다. 베토벤의 교향곡과 현악 4중주 모티브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협연자로는 에스메 콰르텟이 함께 한다.

지 지휘자는 '완벽한 농담'을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지만 도전 의식을 주는 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힘 있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숨 가쁘고 버라이어티하게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특히 현악 4중주와 협연은 드문 일이다. 저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곡은 다른 협주곡과 달리 경계를 허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와 현악 4중주의 경계가 모호하다. 탈출하려는 느낌도 섞여 있고, 서로 '우리 목소리를 내야지' 하는 부분도 있다"라고도 했다.

리허설을 유심히 지켜본 관객들은 지 지휘자에게 오케스트라 배치 방법, 좋아하는 작곡가, 곡을 선택하는 기준, 리허설 방법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관객 김주향(47·여)씨는 "오픈리허설에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곡뿐 아니라 공연의 뒷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가까이서 생생한 공연 연습 장면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 지휘자는 오픈리허설을 마친 뒤 "리허설을 하면서 객석과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일반 리허설보다 더 긴장감이 생겨서 오히려 더 즐거웠다"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사랑의 감정과 실패, 환각 속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세계, 즉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을 온통 예술에 쏟아부은 작품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이날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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