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속도내는 애플…인도서 아이폰 생산량 3배 급증

김하늬 기자 2023. 4. 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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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탈중국' 프로젝트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한 것도 애플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공격적인 '탈중국' 생산망 확장이 이어진다면, 2025년에는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4분의 1이 인도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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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 7년 만에 인도 뉴델리·뭄바이 '애플스토어' 개장식 방문 가능성도
인도 뉴델리의 애플스토어 오픈 예정지 모습 /로이터=뉴스1

애플의 '탈중국' 프로젝트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만든 아이폰 물량이 전년도의 3배까지 증가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회계 기준 2022년 인도에서 조립·생산한 아이폰은 70억달러(9조2000억원) 규모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 가까운 규모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1년 인도 생산 비중이 1% 정도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

애플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안보 마찰이 잦아지고 긴장감이 고조되자 중국발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말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애플 협력 업체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탈주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혼란을 겪자 생산망 분산에 가속도를 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신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한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달에는 해외사업부를 개편해 인도 담당을 별도 본부로 독립시키며 인도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둬왔다.

이에 발맞춰 생산업체 폭스콘은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생산을 올해부터 인도에서 하기 위해 공장건설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공장이 완공된다면 에어팟이 인도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11~14 시리즈를 주력으로 만드는 위스트론, 페가트론은 인도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현재 이들 3개 업체의 인도 고용인구는 6만명에 달한다.

때마침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한 것도 애플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공격적인 '탈중국' 생산망 확장이 이어진다면, 2025년에는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4분의 1이 인도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특히 다음 주 인도 수도인 뉴델리와 금융 허브인 뭄바이에서 개최될 애플스토어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식통은 "매장 오픈을 위해 쿡 CEO가 인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쿡 CEO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만남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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