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땐 좋았는데…" 시무룩한 지방 금융지주들 [美 금리인상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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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차를 멈춰 세우면서 금융지주 중에서 특히 지방 금융지주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방 금융지주가 금리 흐름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의 배경에는 은행 실적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지방 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모든 금융지주의 고민이었고 지금도 고민"이라며 "다만 금리 변동에 따른 지방 금융지주와 4대 금융지주의 상황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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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이후 수익성 악화 우려
증권가 "1분기 순익 예상치 하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차를 멈춰 세우면서 금융지주 중에서 특히 지방 금융지주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금융지주는 은행 수익과 비은행 수익이 상호 보완을 이루면서 금리 변동에 대응하는데, 지방 금융지주는 이 쿠션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금리상승기 큰 혜택을 본 만큼 금리 변동폭이 작아지면서 이익 상승폭이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는 BNK·DGB·J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에 대해 올 1·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조달비용 상승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박용대·박주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BNK금융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 저원가성 예금의 정기예금으로의 전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에 기인한다"며 순이익이 컨센서스보다 2%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DGB금융에 대해서도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조달금리 리프라이싱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 은행대출 금리변동주기 3개월 이하 비중(41%)이 커 하락세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며 컨센서스보다 9% 낮은 1·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금리인상세가 잦아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것은 지방 금융지주뿐이 아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던 지난 2021년과 2022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연이어 '역대급'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올 1·4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는 총 4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순이익 예상치를 받아들고서도 하반기 실적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다만 지방 금융지주가 금리 흐름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의 배경에는 은행 실적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비은행 자회사의 규모와 개수 차이다. 가령 대형 증권사일수록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증시 개선으로 인한 효과도 더 크게 받는다. 특히 JB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다.
실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던 지난 2021년 3대 지방 금융지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급증했다. 34.31% 증가율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비교적 느슨한 가계대출 규제를 받은 데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올해 지방 금융지주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5.84% 증가해 4대 금융지주(5.27%)와 비슷한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5년에는 1.45%대 4.28%로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과 2022년을 곧바로 비교하면 지방 금융지주는 약 11%, 4대 금융지주는 1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지방 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모든 금융지주의 고민이었고 지금도 고민"이라며 "다만 금리 변동에 따른 지방 금융지주와 4대 금융지주의 상황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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