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60㎞ 문동주' 야구부활 신호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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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위기다.
한국 야구가 시작부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팬들의 발걸음이 아직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달라지는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싸늘하게 식어버린 팬심과 함께 한국 야구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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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서준원이 작년 8월 랜덤채팅에서 미성년자에게 음란사진을 전송하게 한 혐의로 롯데에서 방출됐다. 혐의의 정확한 명칭은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이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이 소속 선수와의 계약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장 전 단장은 즉각 해임됐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에 배당됐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온라인 불법도박 의혹까지 접수됐다. KBO는 해당 사건 역시 검찰 조사를 의뢰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총체적 난국'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 없어서 큰 문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팬들의 발걸음이 아직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3 KBO 개막전은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역대 개막전 관중 2위를 기록했다. 팬들의 조건 없는 애정이 야구계가 어떻게든 부여잡아야 할 마지막 동아줄인 셈이다. 이제 야구계는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품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달라지는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싸늘하게 식어버린 팬심과 함께 한국 야구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문동주(20·한화)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공식 160㎞/h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꽂히는 멋진 투구였다. 새로운 스타 탄생에 팬들은 환호했고, 기뻐했다. 문동주의 속시원한 160㎞/h 직구가 한국 야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기원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문화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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