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라마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는 경제난 vs 일부는 특수

우수경 2023. 4.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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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부터 이슬람국가들에서는 금식의 달로 알려진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중동의 라마단 모습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우 기자, 라마단이라고 하면 경건한 분위기가 떠오르는데, 낮에는 물도 마시지 않죠?

[기자]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물을 포함한 어떤 음식도 먹지 않습니다.

식사와 음주, 흡연을 모두 금하고 하루 5번 기도 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나눔과 베품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동안은 기부도 늘어납니다.

해가 진 뒤 금식을 깨는 식사를 이프타르라고 하는데요.

모스크와 광장 등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식사들이 매일 마련됩니다.

[압둘라 알자루니/두바이 자선단체 지역대표 : "주변의 노동자들을 위해 이곳에서만 매일 천 명분의 음식을 준비합니다."]

[앵커]

국가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대부분의 관공서와 기업이 근무 시간을 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슬람 국가들과 업무를 하는 경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식당과 카페도 낮에 문을 닫거나 야외 좌석을 없애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있는 이 곳 두바이는 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식당 영업 규제들을 완화했고, 오히려 다양한 문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해가 진 뒤 시작되는 만찬 이프타르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식당들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기도 등 라마단 모습을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곳곳에 금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대포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동안 관광 비수기로 여겨졌던 라마단 기간이 오히려 북적이는 기간이 됐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앵커]

다른 국가들의 라마단은 어떤 모습인가요?

[기자]

일부 국가들은 현재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라마단이 마음이 편치 않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집트는 화려한 라마단 장식과 왁자지껄한 저녁 이프타르 만찬 등으로 유명한데요.

올해는 경제난으로 장식을 줄이고 장바구니도 가벼워졌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몇 년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레바논과 파키스탄 등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무료 배급소에 사람이 몰려 압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우머 자다/숨진 소년 아버지 : "순진한 제 아들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서로 밀치기 시작했고, 누가 깔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앵커]

매년 라마단마다 긴장감이 높아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올해도 충돌했죠?

[기자]

이 지역,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죠.

올해는 특히 이슬람 라마단과 유대교의 유월절이 겹치면서 긴장감이 더했습니다.

갈등의 중심이 되는 곳이 예루살렘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입니다.

이슬람 3대 성지인데, 유대교도 성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원 안에서는 이슬람교도들만 기도할 수 있고 유대인들은 바깥 서쪽벽에서만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이스라엘 경찰이 사원 문을 걸어잠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진압한 것이 발단이 되면서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보복했습니다.

전쟁 우려까지 나왔는데, 결국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는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 유대인들의 성지 방문을 금지했습니다.

[앵커]

지난 2월에 강력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워낙 넓은 지역에, 피해도 심각해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지진 이후에도 여진이 2만 여 차례 넘게 있었다는 분석까지 나왔는데요.

그러다보니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생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열악한 시리아는 튀르키예보다 더한 시름속에 라마단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한미희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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