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가 전부 아냐” 134승 대투수, 문동주에 놀란 '진짜' 이유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4.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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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큰일나겠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시속 160㎞를 꽂았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시속 140㎞든, 150㎞든, 160㎞든, 결국 스트라이크 존에 잘 넣어야 한다. 문동주는 이쪽이 된다. '경기가 되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시속 160㎞가 아니라 170㎞를 뿌려도 볼이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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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최고 시속 160.1㎞의 광속구를 뿌렸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이제 큰일나겠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시속 160㎞를 꽂았다. 야구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SSG 김원형(51)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나는 시속 150㎞도 못 던져본 투수다. 시속 160㎞은 나도 던져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도 시속 160㎞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예 평균으로 시속 150㎞을 던지지 않나. 대단한 투수다. 차세대 에이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전날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선보였다. 호투였다.

더 관심이 쏠린 쪽이 구속이다. 1회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를 뿌렸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시속 159㎞,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시속 161㎞가 나왔고, 한화 구단 트래킹시스템인 트랙맨에서는 시속 160㎞가 찍혔다. KBO 공식 기록은 시속 160.1㎞다.

국내 투수 가운데 역대 가장 빠른 공을 뿌렸다. 시속 160㎞는 당연히 처음이다. 키움 안우진이 지난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전광판 기준으로 시속 160㎞를 던지기는 했으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이처럼 떠들썩한 상황이지만, 김원형 감독은 다른 쪽을 주목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시속 140㎞든, 150㎞든, 160㎞든, 결국 스트라이크 존에 잘 넣어야 한다. 문동주는 이쪽이 된다. ‘경기가 되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고, 변화구도 된다. 구속은 평균으로 시속 150㎞다. 진짜 대단하다. 이제 제구까지 완전해지면 진짜 큰일을 낼 것이다. 그럴 일만 남았다.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 어떤 투수도 제구가 안 되면 어렵다. 시속 160㎞가 아니라 170㎞를 뿌려도 볼이면 의미가 없다. 문동주는 그렇지 않다. 제구가 된다. 변화구도 갖췄다.

야구팬들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투수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산 134승을 올린 김원형 감독이 놀라는 이유가 다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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