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 러시아도 쓸어담는 금…역사적 신고가 쓸까

KBS 2023. 4. 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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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1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3&1

[영상]
아직 달릴 수는 있고? 시작해 볼까? 간다!

[앵커]
달리고 또 달립니다. 요즘 금값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느새 돌 반지 가격은 아무리 가족과 친지라도 부담스러운 액수가 됐습니다. 금값,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또 이래도 괜찮은 걸지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과 점검해보겠습니다. 네, 본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 1월에 나와서 금값 전망하고 가셨는데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답변]
뭐 전형적인 소 뒷걸음질 같은데요. 당시에는 제가 올해는 아무래도 시장 금리가 좀 하락하겠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를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미국 금리가 내려가다 보면 아무래도 미국 달러가 약세 기조로 갈 거고 그러면 금값이 좀 더 상승할 수 있겠다. 그래서 당시에 한 1,800달러 정도였는데.

[앵커]
맞아요. 네. 그때 10% 정도 오른다고 하셨었어요, 제 기억에.

[답변]
네, 2,000달러 선을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이제.

[앵커]
그런데 보통 이렇게 금값이 급등하면 단기 차익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급락이 반드시 따라 나오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정말 소리소문없이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관심이 갑니다.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작년 10월경부터 금값이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었는데 당시에 달러지수가 한 114포인트 정도 됐었는데 현재 갑자기 101포인트 선까지 급락을 해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달러의 가치가 굉장히 추락하고 있다, 이렇게 반대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달러와 금은 경쟁 관계죠.

[답변]
예, 그렇고요. 두 가지 중에 두 번째는 아무래도 금도 물건이다 보니까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앵커]
그 매입 주체가 중요할 것 같은데 누가 그렇게 사고 있는 겁니까?

[답변]
보통 금의 수요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귀금속 수요인데 최근에 금 가격을 상승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각국에 있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모든 나라가 다 사지는 않을 거고 어느 나라 중앙은행이 좀 많이 샀어요?

[답변]
네, 아무래도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각국들이 상당한 양의 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금 3위, 4위로 표시되어 있는 러시아나 중국, 이렇게 미국과 지금 척이 진 나라들이죠. 사이가 안 좋은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미국 달러나 미국 국채들을 팔아서 다시 금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수요들이 굉장히 두드러지면서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외환보유고가 2,000억 달러도 넘었었는데, 달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자금 동결했잖아요.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사실 말이 좋아서 동결이지 뺏긴 거잖아요. 그런 공포감이 있다는 거군요?

[답변]
예, 당연히 그 공포감 때문에 지금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금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미국하고 불편한 사우디, 이런 중동 나라들은 좀 어떻습니까?

[답변]
그렇죠. 미국하고 지금 러시아, 중국뿐만이 아니죠. 사우디도 에너지 패권 관련해서 지금 미국과 굉장히 사이가 안 좋은데요. 그래서 사우디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러시아와 중국과 같이 금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지금 달러 패권에 대해서 좀 의심하는 그런 눈초리가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금 쏠림 현상이 어떤 달러 패권을 흔들 그런 여지가 더해졌다. 이렇게 우리가 좀 봐야 될까요?

[답변]
네, 일견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러 패권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작년 말부터 금리가 빠르게 내려오고 또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져 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꼭 비단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모든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달러를 조금씩 줄여가는 추세거든요. 그러니까 패권에도 약간 흔들림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금 사고 있나요?

[답변]
안타깝게 아직 한국의 중앙은행은 미국이랑 사이가 아직 나쁘지 않아서 그런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앵커]
어쨌든 금값을 전망하려면 이런 중앙은행의 매입량도 좀 봐야 될 것 같은데 이런 통계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어요?

[답변]
이거는 금 협회, 미국에 있는 금 협회에서 전 세계의 금 보유량 자체를 매년, 매월 이렇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구글이나 이런 통합 서치에서 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과연 금값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 그게 관심인데 일단 전 고점이 2020년 8월 2069.40달러였거든요. 지금 2035니까 한 1, 2%도 안 남았네요? 이거 돌파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네, 이게 뭐 예측이 의미가 없죠. 지금 전고점 사상 최고치가 말씀하신 대로 2020년이었는데 거기까지는 한 1, 2% 정도만 더 상승하면 돌파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일 내로 돌파가 가능할 거라고 보여지고요.

[앵커]
그래요.

[답변]
지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금 가격을 상승시키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나 금 수요가 계속 탄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고점 돌파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 이번에 올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안에 어디까지 올라갈 걸로 대충 뭐 예상치가 있습니까?

[답변]
네, 이게 뭐 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2,200달러 선까지는 한번 트라이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꼭 갖춰져야 하는 조건은 어떤 걸 생각하고 계세요?

[답변]
네, 2020년에 최고점을 달성할 때도 그랬고 여전히 마찬가지지만 금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퍼즐이 잘 맞춰져야 한다고 보통 얘기들을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나.

[앵커]
달러 약세.

[답변]
아니면 금의 수요처가 굉장히 세진다.

[앵커]
수요 증가.

[답변]
이 두 가지는 이미 퍼즐이 완성된 것 같고요.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안전자산 선호 심리나 실질 금리가 좀 낮게 유지될 것인가. 이 두 가지 퍼즐만 잘 맞춰간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 2,200달러 시도까지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분히 갖춰질 환경이 됐다, 라고 지금 말씀하고 계신 것 같은데, 안전자산 선호, 물론 뭐 금이 상장 폐지될 일은 없으니까 지금 같이 경기 침체라든지 은행 파산같이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하는 그런 분위기는 맞지만 글쎄요, 가상화폐라든지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도 지금 돈이 같이 쏠리고 있지 않나요?

[답변]
네,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최근에 3월 말이었죠. 미국의 은행들이 파산을 하면서 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굉장히 급격하게 강해지기 시작했는데요. 보통 이렇게 경기 침체로 가는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되면 보통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뭐 미국의 기술주나 혹은 가상화폐, 앞서 말씀하신 이런 것들은 보통 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하락을 해야 되는데 현재 상황은 안전자산뿐만 아니라 위험자산들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같이 가고 있어요?

[답변]
그래서 이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 이어질지는 사실 의구심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원래는 이렇게 반대로 가는 거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같이 갈 때도 있습니까?

[답변]
일반적으로는 반대로 가야지 맞는데 최근처럼 현금의 가치가 워낙 빠르게 떨어질 때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두 번째 조건이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이 올라갈 수 있다. 실질 금리 하락이랑 금값이랑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거예요?

[답변]
실질 금리가 낮게 유지돼야지 금값이 오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이렇게 말하는데요. 실질 금리는 일반적인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예금금리에다가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을 뺀 개념입니다. 그래서 보통 금리는 낮게 유지될수록 실질 금리가 낮아지는 데 도움이 되고요.

[앵커]
그러니까 예금이자 낮으면 굳이 예금에 돈 안 넣고 금 산다 이 얘기인 거죠?

[답변]
맞습니다. 은행 예금이자가 낮으면 은행에 안 넣고 금을 사실 수가 있는 거고요. 최근처럼 은행 예금 금리가 좀 높아졌다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아서 은행 예금에 맡겼더니 4%를 줬는데 물가가 5%씩 오르면 큰 의미가 없어서 또다시 금으로 갈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오늘 나온 CPI 미국 물가지수 보면 5% 이거 굉장히 지금 많이 꺾이는 상황이잖아요. 물가 안 오르고 오히려 낮게 유지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간밤에 CPI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가 됐는데 예상치보다 좀 낮게 발표가 돼서 사실상 금 가격에는 좋은 흐름이 아니었는데.

[앵커]
그러니까요.

[답변]
사실 금 가격은 또 어젯밤에 올랐거든요. 이유가 이런 것 같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보다 좀 낮게 발표가 됐지만, 이게 저희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에너지나 식음료 등 좀 이게 저희는 스티키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끈적끈적한, 잘 움직이지 않는 그런 지표들은 여전히 물가가 내려가지, 요지부동하는 측면이 있으면서 앞으로도 4월, 5월에 나오는 CPI는 다시 또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금이 올라갈 환경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런 게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금이라는 게 이게 갖고 있어도 이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배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왜 버핏도 금에는 투자 안 한다고 하잖아요.

[답변]
네, 버핏이 안 좋아하는 자산이죠.

[앵커]
이럴 때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뭐 이렇게 금을 채굴하는 이런 금광 회사 이런 데 투자하는 건 좀 어떻게 보세요?

[답변]
네, 금에 직접 투자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워런 버핏도 금광 회사에는 투자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실물로 구입을 하다 보면 부가가치세라든가 다양한 세금을 또 내야 되기 때문에 금광 회사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근데 요즘 일반인들이 왜 증권 계좌에서 실물 금을 산다든지 골드바 산다든지 이런 거에 위험성 같은 건 없습니까?

[답변]
일단 명확히 해야 될 거는 금 가격 상승을 노릴 건지, 아니면 실물 금을 원하는 건지를 명확히 해야 되는데 실물 금을 원하는 경우는 금은방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은행의 골드 뱅킹 등을 사용해야 될 것 같고요. 그렇지 않다면 금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취하고 싶다고 하면 그때는 KRX 금시장이라고 해서 증권사에 계좌를 열어서 하거나 아니면 최근에는 금 실물을 안에 집어넣어서 삼성전자 주식처럼 거래하는 금 ETF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사용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투자자산의 한 10~20% 정도 갖고 있으면 좋다고 하는데 그 정도를 좀 안정적인 비중으로 보면 될까요, 금?

[답변]
네 맞습니다. 금 투자는 주식 투자랑 달라서 기대 수익을 높게 가져가는 게 아니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전체 자산의 10~20% 정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투자 목적보다는 보험의 성격으로 갖고 있는 게 마음 편하다. 네, 지금까지 김찬영 본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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