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더 오른다… 美 "하반기에 석유 재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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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를 내리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대량으로 시장에 풀었던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다시 석유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유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석유를 매입해 예산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인데 최근 중동의 감산에 이어 미국의 대량 매입까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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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83弗…이틀째 상승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6~7월 계획한 SPR 방출을 끝낸 다음에 석유 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랜홈은 방출 종료 이후 하반기를 언급하면서 "유가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 납세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면 해당 가격을 이용할 방도를 찾아 볼 것"이라며 "올해 안에 재비축이 가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은 과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1974년에 미국으로 가는 석유 수출을 막은 이후 비상시를 대비해 SPR를 조성, 전국 각지에 비축해 두었다. 미 정부는 이후 유가 조정이 필요하면 SPR을 팔거나 비축해 시장에 개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1억8000만배럴의 SPR을 시장에 팔겠다고 선언했으며 올해도 상반기에 2600만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으로 미국 SPR 재고는 3억7120만배럴로 1983년 11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랜홈은 "SPR을 다시 채우려고 한다"며 "우크라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재고 수준으로 재비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 매입 속도는 방출 속도에 비하면 매우 느리겠지만 매입 자체는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그랜홈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일 대비 2.12% 상승한 배럴당 83.26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지난 이틀 연속으로 올랐으며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거래 역시 전일 대비 2.01% 상승한 배럴당 87.33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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