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가 닭 튀기는 '서진이네'..현실에 이런 식당은 없으니까 [윤성열의 참각막]
'서진이네'는 '윤식당'으로 큰 성공을 거둔 나영석PD의 새로운 식당 예능이다. 스타들이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았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했던 사장 이서진을 필두로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방탄소년단 뷔가 합류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도 8%대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쓴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서진이네'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태도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힘들다며 늘어놓는 종업원들의 하소연이 단지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서진이네'는 비교적 가게를 운영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종업원들은 제작진이 미리 세팅해놓은 식당 안에서 일을 한다.
이는 척박한 'K-푸드 불모지'에서 식당 영업에 뛰어든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과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시장 조사부터 식기 구입, 직원 면접, 그리고 메뉴 선정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장사천재 백사장'과 비교하며 '서진이네'를 '귀족 영업'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 의도가 다른 두 예능 프로그램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요식업계 큰손인 백종원이 해외에서도 밥장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과정을 여과 없이 담는다. 때문에 제작진이 곳곳에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윤식당2'와 궤를 같이 하는 '서진이네'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식당이다. 매출에 열을 올리는 이서진과 휴식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푸념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역할극에 가깝다. 그저 나영석PD가 펼쳐놓은 세계관 안에 묵묵하게 일하는 부장도 있고, 패기 넘치는 인턴도 있고, 투덜대는 사장도 있는 거다. 현실감을 따진다면 애초에 박서준, 최우식, 뷔 같은 글로벌 스타가 지구 반대편 휴양지에서 라면을 끓이고 닭을 튀기고 김밥 서빙을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다만 사장과 직원들의 '노사 케미'보다 현지 손님들과 어울리는 대화와 이국적인 분위기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동안 '삼시세끼', '윤식당' 등 음식과 연결된 나영석PD 예능을 시청자들이 찾아본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아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공해' 같은 매력 때문이었다. 과몰입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나영석PD만의 작법이 녹아있어서다. '서진이네'도 '틀어 놓고 다른 거 하기 좋다'는 시청자의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청률도 타 예능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다. '서진이네'는 첫 회 전국 8.8%, 수도권 10.3%(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는 '윤식당'의 또 다른 스핀오프 '윤스테이' 첫 회(8.2%)보다 높은 수치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여전히 8%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두 자리 시청률이 아쉽지만, 타 방송사 금요일 예능과 비교하면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성적이다. (4월 7일 기준 MBC '나 혼자 산다' 7.5%,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4.5%)
대체로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반응도 좋다. 글로벌 OTT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의 'TOP TV Show 주간 랭킹(4월 12일 기준) 16위를 기록 중이다. 홍콩, 대만, 필리핀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진이네'는 애초 '장사천재 백사장'처럼 고생을 하러 간 예능이 아니다. 돈을 벌려는 목적은 더더욱 아니다. 조금이나마 K-푸드 현지에 알리고, 현지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며 '힐링'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 때문에 '서진이네' 직원들을 향한 일부 불편한 시선은 공감의 영역이 아닌 취향 차이일 뿐이다. 적어도 나영석PD는 그 지향점에 충실히 하고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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