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자들, 과대포장·허황 없어...논문 투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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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자들은 타 국가 연구자 대비 논문 제출 때 연구를 과대포장하거나 허황된 얘기를 덜 합니다. 한국 연구자들의 강점입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의 수잔 존스 편집장은 13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기조강연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라 판단이 들면 적극적으로 투고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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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자들은 타 국가 연구자 대비 논문 제출 때 연구를 과대포장하거나 허황된 얘기를 덜 합니다. 한국 연구자들의 강점입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의 수잔 존스 편집장은 13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기조강연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라 판단이 들면 적극적으로 투고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처 미생물학은 미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다. 지난해 기준 ‘임팩트팩터 (IF·영향력 지수)’가 30.964다. IF는 과학기술 학술 논문의 영향력은 흔히 다른 연구자가 얼마나 많이 인용했는지를 표현한 지표다. 미생물학 박사 학위자인 수잔 편집장은 네이처 미생물학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해 학술지 편집인 경력만 20년이다.
존스 편집장에 따르면 네이처 미생물학엔 매년 2000건의 논문이 투고된다. 이 중 약 140건 정도의 연구만 출판된다. 존스 편집장은 “투고한 논문 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가장 많이 논문을 투고하고 다음으로 미국과 독일, 영국 순”이라며 “활발한 미생물학 연구가 해당 국가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에선 40편 가량의 논문만 투고됐다. 존스 편집장은 “한국에선 좋은 미생물학 연구가 많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논문 투고가 적다는 점에 놀랐다”며 “한국 연구자들이 더 많은 논문을 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미생물학 분야의 급격한 발전을 들었다. 존스 편집장은 “미생물학 분야에서 인류에 중요한 위대한 발견들이 이어지며 노벨상을 탄 연구들이 많았다”며 “최근엔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이용한 화합물 생산이나 암 관련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에 대한 등의 연구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스 편집장은 최근 학술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나 논문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의 등장으로 논문 출판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편집장은 “다음 학술지 편집 회의 때 챗GPT 편집장이 앉아 있을 것이란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학술지계에서도 AI 활용에 상당히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고되는 논문을 미리 요약해주는 등의 역할을 24시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바이오 아카이브로 과학의 속도가 빨라지며 과학 논문의 민주화가 일어났다. 20년 후에는 논문 출판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제주)=고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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