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590초만에 7000㎞ 떨어진 백령도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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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튀르키예 지진파가 우리나라에 불과 9분 50초 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지진 지역에서 백령도까지 거리는 7000㎞를 넘는다.
당시 튀르키예 지진은 지질자원연이 운영 중인 광대역 관측소에서 모두 관측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최초 도달한 P파(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되는 지진파)는 약 9분 50초쯤 백령도에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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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硏, 튀르키예 내부 단층 6m 이상 움직였다고 분석
두 달 전 튀르키예 지진파가 우리나라에 불과 9분 50초 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지진 지역에서 백령도까지 거리는 7000㎞를 넘는다.
1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지표파열 흔적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인공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동(지진 발생 시 지면의 움직임)과 지표변형 등을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일대에서 규모 7.8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가지엔테프에서 북동쪽 인근에 있는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그 뒤로도 여진이 발생하며 5만3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튀르키예 지진은 지질자원연이 운영 중인 광대역 관측소에서 모두 관측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최초 도달한 P파(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되는 지진파)는 약 9분 50초쯤 백령도에서 관측됐다. 지진동 특성은 동·북쪽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한반도 지각 하부가 균일하지 않다는 의미로 추론할 수 있다.
지질자원연은 지표변형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유럽우주국(ESA)에서 운용 중인 위성자료를 활용했다. 이 자료에 영상레이더 간섭 기법(InSAR)과 오프셋 트래킹 기법(Offset Tracking)을 적용해 지표 변위(위치의 변화량)를 관측했다.
그 결과 동아나톨리안단층 지표파열 남부(A구간)에선 최고 3.8m 수평변위가 측정됐다. 지표파열 북부(B구간)와 차닥단층(C구간)에선 각각 최대 5.7m와 최대 6.3m의 수평변위가 확인됐다. 튀르키예 지진이 지표 구조까지 바꾼 것이다.
또 지진 발생 전후 동아나톨리안단층의 북서부 지각 덩어리는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남동부 지각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좌수향 변위가 관찰됐다. 차닥단층의 북쪽 지각도 서쪽으로 이동하는 좌수향 운동이 인지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선진 지진연구그룹 분석과 대부분 일치한다. 지질자원연은 향후 우리나라 인공위성 '아리랑 5호'로 각종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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