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철 탄 스마트물류…승객이 택배배송
부산지하철 3분기 서비스, 일상 속 택배혁신 실험
국내 최초로 도시철도와 소화물 물류 서비스가 결합된 신개념 '스마트 택배 서비스'가 나온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누구든지 역 간 이동을 하면서 소화물을 옮기면 대중교통 요금에 상당하는 보상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공공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우선 부산 지하철이 오는 3분기 2호선 라인에 시범 서비스를 도입한다.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이를 선례로 지하철은 물론이고 시내·시외버스, 고속철도 등 대중교통 전반에 걸쳐 정거장(역)이 거점이 되는 시민 참여형 '스마트 물류'라는 새 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기반 물류 플랫폼 기업 휙비트는 최근 부산시 산하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철도 기반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부터 부산 지하철 2호선 43개 역사에 스마트 택배 애플리케이션(태그로·TAGLO)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 로커'가 설치된다. '태그로'는 스마트 로커와 연계된 소화물 배송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을 위해 휙비트가 개발한 자체 서비스다. 부산교통공사 측과 휙비트 관계자는 "이르면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송인이 스마트 로커에 보낼 물건을 넣은 뒤 '태그로' 앱을 이용해 배송비를 결제하면 지하철 승객인 운송인은 발송인이 지정한 배송지의 지하철 역사 내 로커로 소화물을 나른 뒤 서비스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각 지하철 역사 간 스마트 로커에서 로커로 물건을 옮기는 형태여서 운송인은 지하철을 이용해 목적지로 가면서 택배 업무를 하게 된다. 그에 대한 운송인 보상은 현금이 아닌 대중교통을 탈 때 쓰는 교통카드 충전용이나 지역화폐로 전환 가능한 디지털 토큰 방식으로 지급된다. 토큰은 택배 발송인이 '태그로' 앱을 통해 택배비에서 '정산' 과정을 거쳐 배송인에게 일종의 '포인트' 형식으로 보전되며, 이를 위해 마이비 등 선불 교통카드·단말기 사업자인 로카모빌리티가 사업에 함께 참여했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공공 측면에선 지하철과 연계된 스마트 물류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전 연령 대중교통 무료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해당 사업 사정에 정통한 모빌리티 업계의 한 인사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짧은 시간에 누구든지 플랫폼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워런버핏 마침내 입 열었다 “TSMC 급매한 이유는 이것 때문” [오찬종의 위클리반도체] - 매일경
- “車 사주면 학교 가는거야”…5살 딸에 5억짜리 벤츠 사준 엄마, 누구길래 - 매일경제
- “2차전지 아니면 바이오”...초고수 돈 벌어주는 종목은 - 매일경제
- [단독] 삼성전자 올해 임금 4.1% 오른다 노사협 협의 … 月 1회 휴무 신설 - 매일경제
- “저금하면 굴비가 내려와요”…이틀 만에 5만좌 몰린 ‘이 적금’ - 매일경제
- 2차전지주 다시 불붙나…초고수들 쓸어 담는 이 종목 - 매일경제
- “하나님이 고수익 보장, 기도의 힘 믿으라”... 537억 사기친 집사 구속기소 - 매일경제
- 빗자루로 9시간이나 폭행하다니...남편 숨지게 한 50대, 판결은 - 매일경제
- “한국드라마 보면 총살인데”…보아 노래 홍보에 쓴 북한, 왜? - 매일경제
- 이강인, 드디어 ‘꿈의 무대’ 입성하나...에이전트 ‘맨시티·빌라’ 만났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