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린 성모상에 1억7000만원 헌금…사실은 돼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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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신자와 헌금을 끌어모은 한 여성을 이탈리아 당국이 사기 혐의로 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어빌리티채널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인근 트레비냐노 로마노 마을의 성모상은 몇 년 전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이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다.
신자들은 이 성모상을 숭배하며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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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단체 설립해 억대 헌금 받아온 소유주
사기죄 전과 드러나며 돌연 잠적...검찰 수사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신자와 헌금을 끌어모은 한 여성을 이탈리아 당국이 사기 혐의로 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어빌리티채널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인근 트레비냐노 로마노 마을의 성모상은 몇 년 전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이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다. 신자들은 이 성모상을 숭배하며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불렀다.
성모상의 소유주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53)라는 이탈리아 여성이다. 스카르풀라는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유명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주기적으로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르풀라는 이 성모상을 유리 케이스에 넣어서 전시했고, 매달 3일 이를 직접 보려는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스카르풀라는 기부단체 ‘마돈나 디 트레비냐노 로마노’를 설립해 신자들에게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아픈 신자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남성은 자신과 아내의 병이 낫게 해달라며 12만3000유로(약 1억7000만원)를 봉헌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5일 사설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가 “성모상의 피눈물은 조작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피눈물은 스카르풀라가 의도적으로 뿌린 돼지 피라는 것이다.
다음날 스카르풀라가 돌연 자취를 감추고 2013년 사기죄로 2년의 징역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주장에 힘이 실렸다. 카치오티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며 스카르풀라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11일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역을 관할하는 가톨릭 주교 마르코 살비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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