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벽은 높았다…신유빈, 왕이디와 WTT 챔피언스 8강서 0-3 패배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신유빈(18·대한항공)이 세계 탁구 최강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진검승부에서 첫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신유빈은 13일 중국 신샹 핑위안 스포츠센터에서열린 2023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신유빈은 전날 16강전에서 중국계 베테랑 한잉(독일)을 3-1로 무너뜨린 기세로 왕이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을 따진다면 34위와 3위의 맞대결. 예상대로 고전이 불가피했다. 신유빈은 첫 세트에서 3-11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다행히 신유빈은 2세트에선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유빈의 힘있는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5-2까지 앞서갔다.
신유빈에게 아쉬운 것은 상대가 강점인 백핸드 게임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이다. 6-6 동점인 상황에서 랠리에서 밀린 뒤에는 상대가 때린 공이 테이블 모서리에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신유빈은 10-10 듀스까지 힘겹게 경기를 끌고갔지만, 테이블 좌우를 흔드는 공세에 승기를 내줬다.
신유빈은 마지막 3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못 지키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신유빈은 서브 게임에서 9점을 얻은 반면 잃은 점수는 16점이었다. 상대가 서브할 때 18점을 얻은 것과 비교됐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에선 임종훈(한국거래소)이 프랑스의 알렉시스 르브렁을 3-1로 꺾었다.
챔피언스는 WTT 컨텐더 시리즈 최상위 레벨의 대회로 총상금 700만 달러(약 90억원)가 걸려있다. 이 대회에서 선전한 신유빈과 임종훈은 오는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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