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이 마약공장? 서울 한복판 빌라서 대마 키웠다
건조기·환기시설까지 갖춰
텔레그램 통해 불법 판매도
아파트 등 주거 밀집지역에 '대마 공장'을 차려 대규모로 대마를 재배하고 텔레그램 등으로 직접 판매한 마약사범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주택가에서 버젓이 대규모 마약을 제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검찰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해체된 다크웹 수사팀을 지난해 복원하고 끝까지 추적해 이들을 전원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권 모씨(26), 박 모씨(26)와 정 모씨(38), 박 모씨(37)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씨와 박씨는 2021년 12월~올해 1월 서울 중랑구 소재 신축 빌라에 대마 공장을 만들었다. 대형 대마 텐트, 동결건조기, 유압기 등 전문 대마 재배·제조 시설까지 갖췄다.
이들은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불침번을 서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할 만큼 치밀했다. 또 대마 냄새를 숨기기 위해 고가의 환·배기 장치를 설치해 관리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대마 재배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일당인 정씨와 박씨는 2022년 5월~올해 2월 김해시 소재 아파트 2곳에서 대마 재배용 텐트를 설치해 재배한 대마를 직접 '던지기' 수법을 통해 판매했다. 심지어 박씨는 임신 초기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다크웹 수사팀은 텔레그램의 판매 광고를 단서로 두 시설에 대한 추적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사라진 다크웹 수사팀을 복원해 서울중앙지검과 인천·부산지검에 설치한 바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마약류 초범으로 인터넷 등에서 대마 재배와 액상대마 제조 방법을 습득했다고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마약류 관련 정보가 범람해 20·30대 젊은 층이 마약류를 접하게 되면 쉽게 유통사범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임을 재확인했다"며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마약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열에게서 마약류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대량 판매한 일당도 구속됐다. 박왕열은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감옥에 수감 중인데도 국내 마약사범들에게 마약류를 공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국내 중간 판매책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2월 중간 판매책에게 600만원(도매가)을 받고 엑스터시 100정과 필로폰 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판매한 양은 소매가로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최예빈 기자 /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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