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日 해빙무드에 … 히로시마 총영사관 시내로 복귀

한예경 기자(yeaky@mk.co.kr),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2023. 4.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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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 혐한 정서 확산되자
2020년 시내중심지 청사서
남쪽 주택가로 급히 이사
3년만에 시청근처 이전 계획
내달 히로시마 G7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 참석 가능성
2012년 8월 당시 주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 모습.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불만을 품은 일본인이 던진 벽돌에 출입구 유리문이 깨져 흰색 종이로 가려져 있다(위쪽 사진). 아래 사진은 현재 주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이 위치한 주택가 모습. 연합뉴스·구글맵

반일·혐한 정서에 주택가로 밀려났던 주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이 3년 만에 시내로 복귀한다. 최근 한일관계 정상화 분위기를 타고 히로시마 지방정부와 신청사 관련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2년 만에 방일 정상회담을 한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히로시마시 미나미구 주택가에 위치한 한국 총영사관은 최근 시청 등 주요 관공서가 위치한 시내 중심가인 나카구 토지를 매입해 공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1997년 개관한 주히로시마 총영사관은 2010년 시내 5층 건물 중 1~3층을 임차해 입주했다. 하지만 2018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 내 혐한 기류가 확산하면서 2019년 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아 약 10년간 세 들어 살던 공관에서 돌연 쫓겨났다. 히로시마 총영사관은 시 당국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히로시마 시청 옆 시유지로 들어가려 했으나 이마저도 협의가 안 됐다. 다급해진 총영사관은 시내를 벗어나 남쪽 주택가로 공관을 옮겼다.

현재 히로시마 총영사관은 2층짜리 주택 건물을 공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관공서나 상가가 없고 모두 개인 거주 주택이다. 당시 급히 총영사관을 옮기다 보니 주택가로 내려가게 됐지만, 우리 공관의 상징성도 있는데 시내 중심가로 옮겨야 하지 않느냐는 현지 교민들의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히로시마에 나와 있는 다른 외국 공관들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히로시마 총영사관은 최근 한일관계 정상화에 따라 시청 옆 용지 매입을 신청했고 이번에는 시청과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임시 청사가 아닌 정주 청사로 신축을 계획하게 됐다.

다음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도 초청받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한 윤 대통령이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셈이다.

히로시마 총영사관은 역사가 깊다. 한일 간 부관선의 나들목이었던 시모노세키에 1966년 영사관으로 시작된 이 공관은 1996년 시모노세키 총영사관이 폐관한 뒤 이듬해 히로시마 총영사관으로 이전 개관했다. 지금도 시모노세키가 있는 야마구치현과 히로시마현 등 주변 5개 현을 관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히로시마 총영사관 옛 건물에 벽돌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새벽에 헬멧을 쓴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총영사관 옆 인도를 달리던 도중 총영사관 출입용 유리문에 벽돌을 던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총영사관과 일본 경찰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불만을 느낀 일본인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발표했고, 상호 반일·혐한정서는 더욱 높아졌다.

총영사관이 주택가로 이사 온 이후에도 우익단체의 시위는 끊이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우익단체 시위로 주변 도로가 통제됐다.

[한예경 기자 /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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