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유엔 방문해야 하는데 미국이 비자 안 줘”

김가은 2023. 4.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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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 입항 허가도 안해"…우크라전 대러 제재 관련인 듯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하는 자국 공식 대표단에 미국이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4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뉴욕을 방문해 안보리 행사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어제(12일) 논평에서 "지난달에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에 러시아 대표단과 동행 기자들의 비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아직 누구에게도 입국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31일 러시아 기자들이 미 대사관으로 비자 심사를 받으러 가기로 돼 있었으나,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면접 일정이 취소됐다"면서 "(미국 내) 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아무런 통보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미국 측이 공식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서둘러 비자를 발급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노프 대사는 또 미국 정부가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탈 특별기에 대해서도 입항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어떠한 조건이나 제한 없이 항공기 운항을 신속히 허가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미국 측의 러시아 대표단 비자 발급 지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응징하기 위한 서방의 대러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비자 발급 문제로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국은 러시아 대표단의 비자발급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총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야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2019년에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러시아 상원의원 등의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두 국가 간 외교 분쟁이 격화됐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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