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실리콘밸리VC, 대거 중동행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4.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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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등과 협약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앤드리슨호로위츠, 타이거글로벌, IVP 등 테크 부문 주요 VC 회사가 최근 몇 주간 임원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로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국부펀드 PIF는 지난달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실리콘밸리 VC 임원을 여럿 초청했다. 대회에 참석한 임원 중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 공동 창업자인 벤 호로위츠도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PIF의 벤처 자회사이자 사우디 정부 계열 투자기금인 사나빌은 최근 앤드리슨호로위츠를 포함해 40개에 달하는 미국 V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타이거글로벌 측도 60억달러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최근 사우디 투자 유치를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VC들의 중동 방문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전통적인 자금줄인 북미·유럽 투자자가 투자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너지 위주의 경제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중동 국가와 자금 조달에 혈안이 된 V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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