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깜짝 반등…반년 만에 증가세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4.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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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전년비 14.8% 쑥
아세안지역 회복세 힘입어

중국의 올해 3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4.8% 급증하면서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중국의 수출 반등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315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증감률(-6.8%)은 물론 시장 전망치(-7.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의 월간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0.3%로 집계된 후 올해 1~2월까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3월 들어 깜짝 상승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 수출 회복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었다.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5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급증했다. 7.7% 줄어든 미국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148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차 관련 분야가 효자 역할을 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각각 123.8%, 25.3% 늘었는데 전기차와 배터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해관총서는 3월 수출입지표를 발표하면서 "무역지표가 비교적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조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대다수 선진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금융 리스크도 계속 불거지는 만큼 중국 수출은 올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지표의 깜짝 급등이 재고 소진에 따른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중국의 3월 수입은 2274억달러로 1.4% 감소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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