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천억' 전주페이퍼 매각 재시동
발전 자회사 분리매각 검토
새 주인 찾기에 고심하던 종합 제지기업 전주페이퍼가 체질 개선을 마치고 매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체 생산 지종에서 골심지 비중을 높이고 열병합발전 분야에서는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강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온 가운데 올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PE)는 매각주관사 삼정KPMG, 삼일PwC와 5월 12일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제지 연계 기업과 대형 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모건PE가 보유한 전주페이퍼와 열병합발전 자회사인 전주원파워 지분 전량(58%)이다. 잔여 지분을 보유 중인 신한대체운용은 모건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페이퍼 매각가는 8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매도자 측은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분할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65년 설립된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다. 주력 사업이던 신문지 생산이 급격히 줄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폐지를 활용한 골판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모건PE가 신한대체운용과 함께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시점은 2008년이다. 노스케스코그에서 약 8100억원에 회사를 인수해 15년째 보유하고 있다. 모건PE는 그간 여러 번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2019년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 제지회사 한솔그룹,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매각이 불발됐다. 그 뒤에도 원매자와 접촉하며 매각을 타진했으나 정식으로 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모건PE는 전주페이퍼에 대해 폐지와 폐목재 활용도를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전주원파워를 육성해 ESG경영을 강화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전주페이퍼를 비롯해 페이퍼코리아도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제지업체 흥행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유암코는 지난해 9월 페이퍼코리아 매각을 추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대농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지난달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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