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대출받은 현정은회장 현대엘리 배상금 전액 납부
경영권 논란 일단 진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M캐피탈에서 2000억원대 대출을 받아 현대엘리베이터 배상금을 납부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직접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등을 담보로 M캐피탈에서 2000억원대 단기대출(브리지론)을 받았다. 현 회장은 대출로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배상금을 완납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쉰들러홀딩스가 현 회장과 한상호 전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0일 현정은 회장의 손해배상 주주대표 소송 대법원 판결에 따른 배상금 1700억원과 지연 이자를 포함한 채권 전액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2019년 이미 납부한 선수금 1000억원을 비롯해 지난 6일 현대무벡스 주식 2475만주(약 863억원) 대물 변제, 현금 방식 등으로 2000억원대 채권 전액을 완납했다.
이번 추가 대출로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이자 글로벌 승강기 업체인 쉰들러홀딩스 공격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쉰들러 측은 현 회장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가며 압박에 나섰다. 쉰들러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5일 현 회장 등에 대한 집행문 부여를 대법원에 신청했다. 집행문은 강제집행을 알리는 문서로, 이를 받으면 현 회장 재산을 압류하고 매각할 수 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2일 총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적극적이고 신속한 절차를 통해 단기간에 채권 전액 회수를 완료했다"며 "지난해 선포한 '비전 2030 매출 5조원 글로벌 톱5'를 달성하고자 품질·서비스 향상, 안전 강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희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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