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소신 "스리피트 라인 위반, 불이익이라면 불이익이라고 생각한다" [MD광주]

2023. 4.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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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비디오판독 후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자칫 퇴장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심판진과 어떤 대화를 나눈 것일까.

수베로 감독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3피트 라인 콜이 세계 어느 나라 야구에서도 깔끔하게 납득이 되는 영역은 아니다"고 말문을 연 뒤 "판독 센터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듣고 싶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화는 0-2로 졌다. KIA 선발 숀 앤더슨에게 막히면서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이닝에서 기회가 왔다. 9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포수 앞 땅볼을 쳤다. 포수 한승택이 볼을 잡아 1루에 뿌렸으나 황대인이 잡지 못했다.

이때 KIA에서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스리피트 위반인지를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노수광이 라인 안쪽으로 뛰어 포수의 송구와 1루수의 포구를 방해 받았다는 의미였다.

비디오판독결과 스리피트 위반을 인정해 타자주자를 아웃 선언했다. 중계화면에서는 마지막 베이스를 밟기 전에 안쪽으로 뛴 것으로 보였다.

아웃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 수베로 감독이 나와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수베로 감독은 심판들의 유도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퇴장 조치는 되지 않았다.

이민호 심판위원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자의 스리피트 라인 위반으로 아웃 판정을 했다"면서 "비디오판독에 이의를 제기하면 퇴장이다. 다만, 수베로 감독이 납득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해서 퇴장조치를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정확히 어떤 설명을 원했던 것일까.

사실 스리피트 라인 수비방해 규정은 여러 번 바뀌었다. 가장 논란이 컸던 해인 2019년엔 타자가 파울라인을 밟거나 안쪽으로 뒬 경우 1루에서 세이프가 돼도 자동 아웃 처리됐다.

하지만 1년 뒤 다시 손질했다. 자동 아웃 적용을 폐지하고 심판이 봤을 때 타자의 주루 상황이 수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할 때만 아웃을 주기로 했다. 이후 심판 판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 찾은 심판진들은 다시 한 번 스리피트 라인 규정에 대해 설명했다. 정황적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쉽게 말하면 고의성이 없다거나 수비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룰을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화 캠프를 찾은 심판진이 KIA전을 맡았던 이민호 주심조다.

수베로 감독은 이에 대한 설명을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포수가 먼저 (송구) 각도를 선점했다고 생각한다. 주자가 포수를 보고 뛴다거나 스리피트 안으로 뛰었던 것도 아니다"면서 "야구인의 관점으로 보고 싶었다. 포수가 악송구를 했던 부분이 보였고, 1루수도 놓쳤다. 그리고 황대인이 (송구를 잡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도 했다. 불이익이라면 불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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