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수사…송영길까지 겨누나
최소 40명에 돈 뿌린 혐의
윤관석·이성만 '압색' 자료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분석
두 의원 송영길 캠프서 활동
宋에게까지 수사 확대될 듯
검찰이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9000만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가 민주당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윤관석 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과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은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캠프에서 활동하거나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만큼 수사가 송 전 대표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윤 의원, 이 의원, 강래구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전 민주당 대전 동구지역위원장),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전직 인천부시장 조 모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분석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이후 강 회장과 이 의원, 윤 의원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피의자는 9명가량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전당대회 당시 강 회장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9000만원가량을 전달했고 이 중 6000만원은 국회의원 10명에게 300만원짜리 돈봉투로, 대의원 등에겐 50만~100만원짜리 돈봉투로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까지 돈봉투 기준으로 돈을 받은 인원은 최소 4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검찰은 올해 초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복구하며 강 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여자인 강 회장을 중점으로 수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봉투가 제공됐다"며 "(당대표 경선 매수 금지 조항상) 지시·권유·알선 부분을 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당법 50조(당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정당 대표에 당선되게 할 목적 등으로 선거인 등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한 자나 받은 자 모두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 같은 행위를 지시·권유·요구하거나 알선한 자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검찰 수사는 현재 프랑스 그랑제콜에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윤 의원은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고, 송 전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후 윤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와 같은 인천 지역구로 당시 지역위원장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회장이 송영길 후보 캠프에 있어서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이날 송 전 대표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대상을 말하긴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이 해외로 나가 있는 송 전 대표와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도 즉답하지 않았다.
윤 의원이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탄압, 무리한 수사"라고 한 데 대해 검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 중 증거가 확인돼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검찰 수사에 대해 비난하는 투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 모씨로부터 청탁 대가로 10억원가량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검찰 구형량(징역 3년)보다 높은 징역 4년6월을 선고받았다.
[이윤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라인 밟고 삐딱하게 세웠네…‘주차빌런’ 점잖게 응징한 경차 - 매일경제
- “200만잔이 팔리다니”…스타벅스 ‘역대급 인기’ 이 음료의 정체 - 매일경제
- “57억 꾸물대면 다 없어져”…로또복권 1등 당첨자 2명 ‘미스터리’ - 매일경제
- 與, 홍준표 당 상임고문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한다” - 매일경제
- “국산도 수입도 이제 안 마신다”…맥주 외면하는 소비자, 왜? - 매일경제
- “9층서 물린 삼전, 본전 회복하나”...D램가격 13개월 만에 상승 [이종화의 장보GO] - 매일경제
- 키 180cm, 어깨깡패 이상형을 만났는데…그곳이 너무 작아서 어떡하죠[생색(生色)] - 매일경제
- 버핏은 ‘추가 파산’ 경고한 업종…서학개미 ‘줍줍’ 괜찮을까 - 매일경제
- 수출 반토막이 진짜야?…갤럭시 S23 ‘미스터리’ [아이티라떼] - 매일경제
- 나폴리, 김민재와 이별 준비…포르투갈 유망주 주목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