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 안나가서 … 수도권 입주 '뚝'
양주 옥정지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전월세 매물이 222가구 올라와 있다. 비슷한 시기 인근 대단지 아파트 3~4개 단지가 모두 입주를 개시하면서 아직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절반이 채 입주를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3.6%로 전달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4월 이후 약 6년 만의 최저치다. 아파트 입주율이란 해당 월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단지의 전체 가구에서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이다.
올 들어 거래량이 조금씩 늘며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주택 수요가 침체돼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요가 워낙 가라앉아 있다 보니 입주를 위해 기존 주택을 매각하거나, 잔금을 치러줄 세입자를 찾기가 어려워져 입주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서울은 79.7%에서 76.2%로, 인천·경기권은 75.8%에서 72.3%로 각각 3.5%포인트씩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2021년 12월 92.4%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분양자가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45.5%(전국 기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등이 뒤를 이었다.
단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4.7로 3월(80.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도 71.0에서 79.1로 올랐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전매제한 기간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자금 조달 여건이 나아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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