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동작 집값 반등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4.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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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3 대책을 내놓은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최근 들어 집값 하락세가 둔해지고 있다. 분양시장은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열기가 다소 살아났지만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이다. 분양업계에선 지방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0.22%)와 비교해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에선 송파구(0.02%), 동작구(0.01%)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 처인구는 3주 연속, 세종시는 4주 연속 상승했다.

1·3 대책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마지막주만 하더라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76%를 기록했다. 그러나 1·3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대거 해제되고 이에 더해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가격 하락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1월 첫째주부터 다섯째주까지 5주 연속, 이후 다시 2월 둘째주부터 3월 넷째주까지 7주 연속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분양시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공공분양 제외)은 5.2대1로 지난해 4분기(3.7대1)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를 포함하면 6.2대1로 집계됐다.

중도금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완화가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에서 집값 하락폭이 축소된 것 역시 실수요자들의 심리를 움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높아진 청약 경쟁률에도 분양 물량 자체는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일반공급 물량은 1만4984가구(38개 단지)였다. 132개 단지에서 5만9820가구가 공급됐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분양업계에선 시장 연착륙은 수도권에만 해당할 뿐 지방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토로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올라간 건 양극화에 따른 '착시 현상'에 가깝다"며 "흥행이 될 곳은 분양에 나서서 성공하는 반면 안 될 곳은 분양 자체를 안 하니 평균 경쟁률은 높아지지만 분양 물량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은 투자자, 다주택자들이 움직여줘야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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