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주얼리 불티…면세점 매출 9배로
1분기 현대百 전년비 854%↑
롯데 400%·신세계 680% 늘어
샤넬·루이비통 명품 매출 급증
해외여행이 다시 본격화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신장률이 최대 9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이 주춤하게 된 주원인으로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소비처 다변화가 꼽혔는데, 면세점으로 구매가 분산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구찌 등 럭셔리 명품 카테고리에서 성장률이 치솟았다. 지난해부터 내국인의 구매한도가 폐지되면서 구매 허들이 낮아진 데다 신혼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수요가 거의 회복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내국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롯데면세점이 400%, 신세계면세점이 680%, 현대백화점면세점이 854% 늘어났다. 그중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등 롯데면세점 패션 카테고리에 속한 상위 20개 브랜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도 럭셔리 패션은 매달 매출이 증가했다. 3월 기준 전월 대비 성장률은 21%로 다른 카테고리를 압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면세한도가 인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늘어나면서 구매 가능한 상품의 폭이 확대됐다"며 "시내점에서도 리오프닝 이후 외국인 방문객의 에르메스, 샤넬, 불가리 등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카테고리를 좀 더 들여다보면 롯데면세점 매출의 22%를 담당하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핸드백이었다. 핸드백 매출 비중은 팬데믹 이전 25% 수준에서 현재 35%까지 늘어났다.
주얼리·시계 카테고리도 판매 신장률이 눈에 띈다. 이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배 늘었다.
일반 시계 아이템은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고가의 반지나 목걸이 등 주얼리는 판매가 늘어났다. 2019년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매출에서 54%를 차지하고 있었던 일반 시계 아이템은 올해 28%로 비중이 낮아졌고, 반지·목걸이·팔찌·귀걸이 매출은 비중이 9% 수준에서 57%까지 확대됐다. 롯데 측은 "최근 스마트워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고가 시계를 찾는 사람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면세점 매출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화장품·향수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의 80%를 화장품·향수 카테고리가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도 같은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수요가 늘어났지만, 온라인 수요는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인천공항점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9% 신장했지만, 온라인몰 매출은 70%가량 줄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이 본격화하면 매출이 정상화 궤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 수는 2019년의 6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고객의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해 중국인 방문객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동남아 단체 고객 매출은 4월 첫 주에만 전주 대비 20% 늘었다"고 밝혔다.
원화값 향방도 변수다. 백화점이나 온라인보다 확실한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달러당 1300원대인 현재 원화값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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