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라떼] 휴대폰 수출 '반토막' 미스터리
정부가 3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13일 발표한 가운데 휴대폰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수준이 49.3%에 달해 눈길을 끕니다. 같은 기간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다는 반도체 부문 수출액 하락 수준(33.9%)보다 감소폭이 컸는데요. 며칠 전 삼성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글로벌 전역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밝힌 터라 의아함을 자아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는 이 같은 휴대폰 수출 '반 토막'의 가장 큰 요인으로 우선 국내 생산 물량이 해외로 조기에 이동한 점을 꼽았습니다. 예년과 달리 갤럭시 S23의 초기 물량이 지난 1월에 대거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3월에 완제품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1월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1% 상승한 바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판매 급증이 두드러졌던 전년도의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던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려 국내 스마트폰이 유독 잘 팔렸다는 설명인데요. 지난해 3월 유럽 휴대폰 수출액은 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달 유럽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7% 감소한 1억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침체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팬데믹 이후 아이폰 위탁생산 기업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을 비롯한 해외 주요 생산 기지가 정상화되면서 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3월은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휴대폰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1% 빠진 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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