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美 전기차 시장…절대강자 테슬라도 50%대로 점유율 하락
12일(현지시간) 북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한 테슬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72%에서 올해 1~2월 58%로 낮아졌다.
테슬라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각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92대에 그쳤던 쉐보레는 올해 1~2월 1만3919대로 늘었고, 같은 기간 포드는 4921대에서 1만610대로, 현대자동차는 3999대에서 5105대로 각각 늘었다. 현대차는 아직 미국에 전기차 공장이 없어 리스 등 상업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증가했다.
신규 등록 대수 자체만 놓고 보면 테슬라의 독주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 올해 1~2월 미국 내 테슬라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는 9만5829대로, 2위인 쉐보레(1만3919대)와 비교하면 8만1910대 앞선다. 쉐보레를 비롯해 2~10위 브랜드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를 합한 것보다도 테슬라가 3만9593대 더 많다.
전기차 시장의 팽창과 경쟁 업체들의 선전으로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2월 미국 내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16만5000대로, 지난해 약 9만8000대와 비교해 70% 가까이 늘어났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는 미국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이 현재 약 50종에서 올해 연말까지 78종으로 늘고, 2025년 말까지 160여 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며 후발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지난 1월 테슬라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모델별 판매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아주 작은 가격 변화도 수요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가격을 낮추자 테슬라 판매량은 즉각 늘었다. 테슬라는 올해 1~3월 차량 44만808대를 생산해 고객에게 42만2875대를 인도했다. 세단인 ‘모델 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 등 보급형 전기차 인도 실적은 40만5278대로, 지난해 1~3월(29만5324대)보다 39.6% 증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라 망신 다 시키네”…속옷차림으로 서울 활보한 싱가포르女 - 매일경제
- 라인 밟고 삐딱하게 세웠네…‘주차빌런’ 점잖게 응징한 경차 - 매일경제
- 숙소 물 120톤 쓴 중국인 “자꾸 연락하면 대사관에 말하겠다” - 매일경제
- “200만잔이 팔리다니”…스타벅스 ‘역대급 인기’ 이 음료의 정체 - 매일경제
- “57억 꾸물대면 다 없어져”…로또복권 1등 당첨자 2명 ‘미스터리’ - 매일경제
- “하루 한 끼도 못 먹는데”…‘김일성 생일’에 동원된 北 주민들 - 매일경제
- 與, 홍준표 당 상임고문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한다” - 매일경제
- [단독] 檢압수수색 다음날…이재명, 인천 의원들과 오찬회동 - 매일경제
- “내가 봐둔 급매물 사라졌네”...헬리오·엘리트 ‘억’단위 상승 거래 - 매일경제
- 나폴리, 김민재와 이별 준비…포르투갈 유망주 주목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