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보인다"… ASML·램리서치 주목
월가 "장비관련주 수혜 예상"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월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종합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가 늘어나고 이는 장비주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 TD코웬은 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테러다인 등의 반도체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각각 기업 목표주가는 750달러, 145달러, 550달러, 115달러로 제시됐는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각각 24%, 28%, 10%, 15%씩 높은 수준이다. ASML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에 첨단 노광장비를 공급한다. 반도체 웨이퍼에 정밀한 회로도를 그리는 데 필요한 장비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ASML은 '슈퍼을'로 불린다. 크리시 산카르 TD코웬 연구원은 "ASML은 특히 인텔과 TSMC가 짓고 있는 새로운 공장에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SML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주가가 16% 상승했다.
램리서치는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노광 공정을 통해 그려진 회로도대로 웨이퍼를 깎아내는 '식각(에칭) 공정'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카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도 적층(높이 올려 쌓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식각 기술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램리서치 전망을 밝게 점쳤다. 램리서치는 올 들어 주가가 20%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웨이퍼에 필요한 성질을 갖도록 만드는 성분을 도포하는 증착 공정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식각 등 다양한 공정에서 설비를 생산·제공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선도 기업으로도 꼽힌다. 반도체 고객사를 다변화한 덕분에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주가는 올 들어 17% 올랐다.
테러다인은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흐름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 장비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은 18%다.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패키징과 테스트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이 있다. 모바일용 D램 '스택 칩' 공정 등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 다른 후공정 기업 SFA반도체도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고객사의 필리핀 공장 내 테스트 설비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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