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저물자 '운영의 시대' 도래한 유희왕
유희왕 4월 금제 발표 후 '티아라멘츠' 왕조가 몰락하며 새로운 메타 환경이 조성됐다. '운영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퓨어리', '크샤트리라' 등 운영 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9개월간 압도적인 성능을 뽐냈던 이시즈 티아라멘츠 덱은 3연속 금제 끝에 모든 핵심 파츠가 금지, 혹은 제한으로 변경됐다. 놀라운 점은 코나미가 "다시 할 생각하지 말라"라는 수준의 제재를 내렸음에도 여전히 환경 3~4티어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티아라멘츠 전성기 시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입상 덱 절반을 차지하던 티아라멘츠가 사라진 자리는 지난 정규 부스터 팩 '사이버스톰 액세스(이하 사스액)' 발매 이후 떠오른 퓨어리와 기존 강자 크샤트리라가 차지했다. 그중 가장 안정적인 덱으로 평가받은 퓨어리가 전체 입상 중 약 25%를 차지하며 1티어 덱으로 자리매김했다.
■ 떡잎부터 알아본 '퓨어리' 1티어 부상
퓨어리는 티아라멘츠가 환경에서 사라지면 1티어로 부상할 것으로 많은 유저들이 예상했다. 몇몇은 한국 공인 대회 시즌을 생각하고 일찍부터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연습해온 잠재력 높은 덱이다.
다수의 대형 CS 입상 경력으로 '렛신'이란 별명이 붙은 스트리머 김렛은 "퓨어리는 새로운 금제가 발표됐을 때부터 메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가장 안정적이고, '증식의 G' 내성이 일정 수준 이상이다. 더욱이 선후공 편차가 적고 덱 스페이스 여유도 충분하여 커스텀 요소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플랜인 '엑스퓨어리 누아르'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누아르는 절대 내성 효과와 더불어 프리체인 바운스 효과를 가진 강력한 카드다. 김렛은 "상대가 누아르를 제거하기 위한 리소스에 비해 턴을 받고 다시 누아르를 낼 수 있는 리소스가 훨씬 적다"라며 "어드밴티지가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누아르를 치울 수 있기까지 너무 많은 패를 소모하거나 괴수나 '엑시즈 오버 딜레이' 등의 견제 카드 외 메인 기믹을 통해 누아르 제거 수단이 없는 덱은 현재 환경 진입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뷰린스', 혹은 '루닉'이 사용하는 영속류 함정에도 이론상 모든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군웅할거'는 아예 맞지 않으며 '어전시합'이나 '스킬드레인'은 '대행자의 근위 문'으로 제거할 수 있다.
■ 티아라에 치이던 '크샤트리라' 2티어 자리매김
퓨어리 다음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덱은 크샤트리라다. 티아라멘츠가 활약한 지난 1월 분기 당시에도 선전한 덱이다. 갑작스레 환경 톱으로 올라온 것도 아니기에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덱이다.
크샤트리라는 육각형 덱은 아니다. 초동의 안정성 문제 등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순수 깡파워가 워낙 강력하다. 고타점 몬스터와 넓은 덱스페이스를 바탕으로 메타 범용 카드 채용을 통해 게임을 가져오는 능력이 탁월하다. '크샤트리라 유니콘'으로 상대 엑스트라 덱의 핵심 카드를 잘라버릴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크게 작용한다.
김렛은 크샤트리라에 대해 "기믹상으로 안 좋은 부분이 많지만 특정 범용 하나로 게임을 닫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 다만, 사고율이 높고 자기가 사용한 범용 카드에 제 발목 잡힐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과 일본 평가 엇갈린 '초중무사'
한국과 일본의 메타 해석이 완전히 갈린 덱은 '초중무사'다. 한국에서는 초중무사를 퓨어리 버금가는 덱으로 높이 평가한다. 누아르를 밀어낼 수 있는 덱 파워가 충분하며 '초중신동-U4' 카드 1장으로 탄탄한 빌드를 세울 수 있는 포텐셜도 높다.
초중무사가 일본에서 저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G 내성 부족', '패트랩 케어 능력 부족', '공격권 부족'이다. 한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성에 가치를 우선 두는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유저들은 초중무사가 "절대 약하지 않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증식의 G 내성은 넓은 덱스페이스에 담긴 범용 패르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초중무사는 마법/함정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디메리트가 있지만 그 스페이스를 '쿠리카라천동', '원시생명체 니비루', '사요 시구레' 등 범용 패트랩 몬스터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G를 받아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
패트랩 케어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렛은 "초중 카드를 패에 하나씩 더 잡을 때마다 케어 능력이 제곱으로 뛴다"라며 "상대가 U4를 막아도 초중 2파츠면 바로네스를 제외한 풀빌드가 세워진다. 토끼에 포영까지 던져야 사루토비와 데스사이즈 선에서 막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3년 형 프랭키즈 류 덱인데, 이런 덱 타입 중 이 정도로 패트랩 케어가 쉬운 덱도 없다"고 강조헀다.
전개덱치고 공격권이 적지 않냐는 의문에는 일부 동의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 1티어로 군림 중인 퓨어리 덱의 키카드인 '누아르'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 하나만큼은 초중무사가 원톱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렛은 "초중무사가 어이없이 지는 매치업도 꽤 있는 만큼 절대적인 티어가 높지 않은 것은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티어가 지나치게 낮게 잡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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