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y, 와인 사업 진출···종합유통기업 도약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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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야쿠르트)가 와인 수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저출산 여파에 국내 유제품 시장이 정체기를 맞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 일환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수입면허를 취득하고, 와인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일단은 소비자간 거래(B2C)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로, 와인을 선별해 수입한 뒤 국내 주류 도매상에 넘겨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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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서 '주류수입면허' 취득
조지아 생산 와인 12종 들여와
도매상 넘기는 B2B 사업 시작
유제품 시장 정체에 매출 답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돌파구 마련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와인 수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저출산 여파에 국내 유제품 시장이 정체기를 맞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 일환이다. 이미 가정간편식(HMR)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발을 넓힌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인수한 데 이어 주류 시장까지 진출하며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입지 확보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수입면허를 취득하고, 와인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일단은 소비자간 거래(B2C)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로, 와인을 선별해 수입한 뒤 국내 주류 도매상에 넘겨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조지아에서 생산된 와인 12종을 처음으로 들여왔다. 조지아의 와이너리 중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히는 텔리아니 밸리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현지 가격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만~3만 원대다. hy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 판매된 적이 없는 와인"이라며 "샘플링을 한 뒤 발주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hy는 기존 '끼리'와 같은 치즈 등 식품을 수입한 노하우를 통해 와인 물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류 수입은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적은 비용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식품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2001년 당시 자회사였던 레뱅드매일을 통해 와인 시장에 진출했고,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수출업을 추가하며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hy는 홈술족이 증가하며 국내 와인 소비량이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7만 1000여 톤으로 2020년(5만 4000여 톤)보다 31% 증가했다.
hy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까닭은 국내 유제품 시장 정체와 맞닿아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소비량은 2017년 55만 5000톤에서 2021년 57만 톤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출산 여파에 '야쿠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찾는 소비층이 줄어든 데 따른 여파다. 이에 hy도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연 매출은 2017년 1조 원대에 재진입한 뒤 지난해 1조 1000억 원대로 답보 상태다. 영업이익은 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2021년 간판에서 '야쿠르트'를 떼고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hy는 간편식 제조에 이어 화물운송과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가 유제품 외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자체 물류망인 '프레딧'의 누적 거래액은 론칭 3년 만인 지난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간편식 브랜드인 '잇츠온'을 제조하는 밀키트 기업 푸드어셈블에도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냉장 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축산물의 배송을 허용하면서 육류 배송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를 8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가 갖추고 있는 물류망뿐 아니라 배송 IT 기술을 사업 전반에 도입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이로써 hy의 배송 인력은 총 3만 명으로 늘었다. 전동카트 '코코'를 탄 프레시 매니저는 B2C 물류를, 이륜차를 탄 라이더는 B2B 물류를 주력으로 담당하며 최종적으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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