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인구 줄어든日, 입국자 늘어 총인구 급감 면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인 일본에서 작년 들어 70만명이 넘는 인구 자연 감소가 일어났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그만큼 많았다는 뜻으로, 작년 자연 감소폭은 역대 최대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 등 입국자가 크게 늘면서 일본 전체 인구 감소폭은 50만명대에 그쳤다.
일본 총무성이 12일 발표한 총인구 추계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153만명으로 출생아 수(79만9000명)의 1.9배에 달했다. 저출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유행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한 명이 태어나는 동안 두 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73만1000명의 인구 자연 감소가 일어나, 1년 전의 역대 최대 감소폭(72만6000명)을 고쳐썼다.
2007년부터 16년째 이어진 인구 자연 감소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9%(3623만6000명)에 달했다. 한 명의 가임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작년 1.27명으로 역대 최저다. 조기 사망률을 고려해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인구가 유지되는데, 한 세대를 거치면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희망적인 조짐은 외국인 노동자 등 입국자가 불어 전체 인구 감소폭은 자연 감소폭을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다. 인구 자연 감소 여파로 외국인을 포함한 총 인구는 작년 10월 1일 기준 1억2494만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6000명 줄었다. 2011년부터 12년째 감소세지만, 인구 감소폭은 자연 감소폭보다 24만명 쯤 작았다.
인구 감소의 속도를 완화해준 건, 급증한 입국자 수였다.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입국 규제마저 풀리면서 작년 입국자 수(159만6000명)가 출국자 수(142만1000명)을 웃도는 ‘사회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보다 상황이 심각한 우리나라는 이런 호재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신 통계인 2021년 기준 한국은 출국자가 입국자를 6만6000만명 웃도는 사회 감소가 나타났다. 그해 인구 자연감소폭은 5만7100명이었는데, 외국인 포함 총인구 감소폭은 9만1000명에 달했다.
작년 자연감소폭은 12만3800명으로 1년 전의 2.2배에 달한다. 작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일본의 61%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0명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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