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식은후 차분히 젊은 작가 조명하는 아트페어
16일까지 코엑스 B·D홀
"방문객이 늘어도 작년처럼 서둘러서 구매를 확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네요. 부담 없는 가격대 작품이 많아 주말이 기대됩니다."(A화랑 디렉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제41회 화랑미술제가 이날 코엑스 B홀과 D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13일 주최 측인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개막 첫날 VIP 프리뷰(사전관람)에는 작년 첫날보다 17%(700명) 늘어난 4500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는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에서 열린 닷새 동안 5만명 넘게 방문했다.
올해는 행사장을 넓히고 참가 갤러리도 156곳으로 늘어나 전시장이 한결 쾌적해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900명 이상 작가의 작품 1만여 점을 선보였다.
첫날 국제갤러리는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대형 사진을 약 8500만원대에, 바이런 킴의 신작을 9500만원대에 판매했다. 리안갤러리와 조현화랑은 해외 활동이 본격화한 간판 작가 이건용과 이배 작품을 각각 팔았다. 샘터화랑도 박서보 8호 작품을 1억3000만원에 팔았다. 대기 수요가 많은 블루칩 작가와 팬덤이 강한 젊은 작가 위주로 조기 판매가 여전했다.
가나아트 부스에서는 개막하자마자 젊은 관람객들이 몰려가 김선우의 200만원대 판화가 10분 만에 완판됐다. 이길이구갤러리는 콰야, 아트사이드갤러리는 최수인 회화를 첫날 다 팔았다. 부스비 부담을 덜어낸 갤러리들이 유망 신진 작가들 그림을 많이 내건 것이 눈에 띄었다. 노화랑은 최근 신개념 아트버라이어티쇼 '노머니 노아트'로 화제가 된 이사라, PKM갤러리는 아트바젤 등에서 주목받은 정영도 작품으로만 솔로부스를 꾸몄다.
학고재도 첫날 박광수와 이우성 등 유망 작가 작품을 팔았고, 아라리오갤러리도 노상호 수채화를 첫날 10점씩 파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샘터화랑은 화사한 비닐봉지를 아름답게 담은 하차연 작가 연작 9개를 외벽에 걸어 관람객들 인증샷이 몰렸다. 엄중구 대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어 적극 알리려고 걸었다"고 말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신진 작가 위주로 선보여서 1000만원 이하 작품이 많은 편"이라며 "불경기에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신진작가 섹션 '줌인(ZOOM-IN)'도 눈길을 끌었다. 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 등 10명이 개성 가득한 작품을 선보였다. 행사는 16일까지 이어진다. 개막 후 입장권(성인 기준 2만원)은 현장판매만 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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