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체성 드러내는 집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4. 13.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작가 테일러 화이트 개인전
29일까지 청담동 지갤러리
The Interior of a House with Nuclear Exterior(2022). 지갤러리

"태풍이나 불 등 재난 상황에 맞서 땅에 발을 붙이고 버티는 집이 인상적이어서 집중 탐구해보기로 했다."

미국 해군 출신으로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던 늦깎이 화가 테일러 화이트(45)가 '집'을 다양하게 펼친 개인전 'House Mind'가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린다.

5년 만에 여는 국내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캔버스를 콜라주하는 해체주의 추상에서 벗어나 구상화에 집중하는 변신을 보여줬다. 캔버스를 꿰맨 후 그린 집 'Night Light'(2022)도 있지만, 대부분 누구나 쉽게 그리는 집 한 채뿐이다.

특히 캔버스에 빨간 오일스틱으로 휘갈긴 'A House on Fire as Viewed Through a Hole'(2022)은 불에 타고 있는 집을 네모난 구멍을 통해 지켜보는 구조로 그렸다. 작가는 캘리포니아 산불 같은 재난 속 집의 모습에서 인간들의 사투를 떠올렸다. 집 이전에는 자동차를 탐구했다. 둘 다 인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물이다.

"집의 형태를 미리 정하고 작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림 그리는 작업은 스스로 하는 게임과 같다. 그림을 그리면서 나 자신을 되찾았다."

[이한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