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가 3.169%?…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유는

정두리 2023. 4.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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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번 연달아 연 3.50%로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 초반대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의 준거금리(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쓰는 신규 코픽스는 지난 2월 기준 3.53%지만 인터넷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3.169~4.13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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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전세대출 금리 연 3% 초반대 업계 최저수준
카뱅 3.1%대, 케뱅 3.3%대…변동형도 5대은행보다 낮아
당국 압박에 가산금리 마이너스 적용…“손실 수준 아냐”
“시장 선반영 측면 커…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 경계해야”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번 연달아 연 3.50%로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 초반대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의 준거금리(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쓰는 신규 코픽스는 지난 2월 기준 3.53%지만 인터넷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당국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기준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마이너스로 적용해 대출금리를 손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걸린 대출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3.169~4.13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 초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가 연 4.942~5.826%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여만에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1.687%포인트(p), 1.773%포인트 낮아졌다.

변동형 청년 전세대출의 경우 이날 기준 연 3.157%~3.628%로 금리 상단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1월 초 금리(4.761~5.154%)와 비교하면 금리 상·하단이 각각 1.526%포인트, 1.604%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두 차례 가산금리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1월 26일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최대 0.67%포인트 인하했으며 지난 3월 2일에는 특별 금리인하를 적용해 최저 연 3.42%의 신규 대출금리 특판 진행에도 나섰다. 그 외 금리 변동은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금리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기준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마이너스로 적용해 대출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신규 코픽스 대비 마이너스를 붙인다고 해서 손실이나 역마진이 발생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기준금리 대비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반영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전세대출 금리 인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이날 기준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3.38~4.90%, 변동형 청년전세대출 금리는 연 3.38~3.92%다.

케이뱅크는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해 대출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날 기준 고정형 전세대출 금리는 1년 기준 연 3.54%, 2년 기준 연 3.64%이다. 이는 5대 은행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13일 기준 연 3.74~5.97%)보다도 금리가 저렴한 수준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향후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연 2%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을 언제까지 감내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은행권을 향해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지속해온 것을 두고 일각에선 사실상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과 엇박자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당국에게 ‘금리를 너무 미시적으로 조정하려 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날 이 총재는 “해당 언급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기준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서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제 대출 수요가 어느정도 활성화되면 금리는 소폭의 등락 정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시장의 섣부른 해석에 대한 경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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