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쁜 주식"…에코프로, 이틀 연속 하락에 '개미 비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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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 수준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086520)가 이틀연속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개인이 지난 4거래일간 누적 1700억원을 사들일 정도로 매수 강도가 강했으나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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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세 올라탔던 개미, 주당 10만원 이상 손실…눈물의 물타기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광풍' 수준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086520)가 이틀연속 하락했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도 같은 신세다. 그간 급등 후 조정을 거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이틀간의 하락은 고점 압력이 극대화된 가운데 추세선을 이탈하면서 하락한 것이어서 '탈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급등기에도 에코프로 형제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에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3만3000원(5.16%) 하락한 6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 이상 급락하면서 60만원선이 무너지고 57만원까지 미끄러졌지만, 오후들어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0만원선은 사수했다.
기관이 279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147억원 어치를 샀다. 장 초반엔 기관이 강한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이 매도세였는데 장중 포지션이 바뀌면서 변동폭도 커졌다.
그간 에코프로가 하락할 때는 개인 매수세가 강했으나 이날은 매수량이 크게 줄었다. 이날 개인 매수량은 77억원에 그쳤다. 전날(12일) 16%가 하락할 때 1174억원, 10일과 11일 급등시기에도 각각 1126억원과 1472억원을 쓸어담은 것과 비교하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날보다 7500원(2.72%) 떨어진 26만8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83억원, 기관이 7억원 가량을 매수했는데 개인이 159억원어치를 팔았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개인이 지난 4거래일간 누적 1700억원을 사들일 정도로 매수 강도가 강했으나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 극히 이례적으로 매도의견까지 내며 과열현상을 경고하자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하락은 이틀 뿐이지만 이날 주가가 단기 흐름을 보여주는 '5일선'을 이탈했다"면서 "그동안은 하락이 있어도 추세선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을 받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았는데, 전날 16% 급락에 이어 이날도 5% 이상 하락하면서 단기 추세선을 하회한 것이 투자심리 냉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은 이번 주 에코프로 급등시기(10일, 11일)에 대량 순매수를 했다. 전날 에코프로가 16% 급락할 때도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3거래일간 개인 순매수 추정평균단가는 71만5097원이다. 바꿔말하면 이틀간의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는 평균 주당 11만5000원, 15% 가량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나증권이 낸 '용감한 매도 리포트'가 화제다. 개인 투자자 매수량이 절대적으로 많아 조금만 부정적인 의견을 내도 민원에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하는데, 하나증권에서 '현재 에코프로의 주가는 비정상적'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를 내는 것은 1년동안 몇건 되지 않을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는 나쁜 주식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목표가를 현 주가보다 25만원이나 낮은 45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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