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식용은 아니겠지”…中, 스리랑카 원숭이 10만마리 군침흘리는 이유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3.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위에서 놀고 있는 스리랑카 토크 마카크 원숭이.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가부도’ 스리랑카가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토종 원숭이 10만마리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코노미넥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힌다 아마라위라 스리랑카 농업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자국 동물원 약 1000곳 관람용으로 스리랑카산 토크 마카크 원숭이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마라위라 장관은 “이런 요청을 검토하기 위해 위원회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판매 가격과 조건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라랑카 토종 원숭이인 토크 마카크는 몸길이 43~53cm로 체구가 작으며 200만~300만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마리가 무리지어 사는 이 원숭이는 농작물 훼손은 물론 심지어 사람까지 공격한다. 이 때문에 스리랑카 주민들에게는 유해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스리랑카 당국은 올해 멧돼지, 공작새와 함께 토크 마카크 원숭이를 보호동물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동물 보호 단체들은 스라링카 정부가 토크 마카크 원숭이 수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원숭이는 스리랑카에서는 흔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는 등 여전히 보호대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원숭이를 대량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의심하고 있다. 스리랑카 동물권리 보호단체 ‘환경재단’의 자가트 구나와르다나는 “중국이 이렇게 많은 원숭이를 원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며 식용·의료 연구용 등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산업인 관광 등이 무너지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접어들었다.

현재 스리랑카의 대외 채무는 약 500억달러(6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억달러(13조1000억원)는 중국·인도·일본 등에서 빌려왔다.

이에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IMF가 승인한 구제금융 가운데1차 분할금 3억3000만달러(약 4250억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는 저금리 융자, 외국 투자자의 신뢰 회복 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강하고 새로운 경제를 위한 초석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MF 이사회는 지난 20일 스리랑카에 4년에 걸쳐 약 30억 달러(약 3조86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스리랑카는 아울러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기구로부터 총 37억5000만달러(약 4조8300억원)의 지원을 추가로 받는 안도 추진 중이다. 스리랑카는 이런 동력 등을 토대로 물가 안정 등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