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시속 160㎞' 반긴 이승엽 "점점 그런 투수 더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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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국민 타자'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소속팀 못지않게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비록 상대 팀이긴 해도 '시속 160㎞'를 돌파한 한국 야구 미래의 등장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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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현역 시절 '국민 타자'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소속팀 못지않게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비록 상대 팀이긴 해도 '시속 160㎞'를 돌파한 한국 야구 미래의 등장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프로 2년 차 오른손 투수인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짜리 강속구를 뿌렸다.
문동주가 던진 이 공은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돌파했다.
WBC에서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일본 야구와 격차를 확인했던 한국 야구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한 순간이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의 강속구에 "최근 우리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가 확실히 올라왔다. 우리도 그렇게 (구속이) 정체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겼다.
이어 "예전에 제가 뛰었을 때는 시속 140㎞면 빠르다고 했는데, 지금은 시속 150㎞를 넘겨야 빠른 공이라고 한다. 그만큼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갈수록 그런 투수가 더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에도 한국 마운드의 미래가 성장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곽빈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고, 5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김동주도 기대주다.
불펜 투수 정철원은 스스로 "시속 160㎞가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이 감독은 "그 누구도 시속 160㎞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나라 선수를 봐도 처음부터 그렇게 던지는 선수는 아니다. 어떻게 훈련하고 몸과 정신력이 변하느냐에 따라 갑자기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주중 3연전에 한화와 방문 경기를 앞둔 이 감독은 "한 번 붙어보는 거죠"라며 문동주를 공략하겠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면 두산은 18일 문동주와 상대해야 한다.
이 감독은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고 이겨내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으니 철저하게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당장 이날은 키움이 자랑하는 강속구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로 등판한다.
이 감독은 "안우진이 분명 우리나라 최고 선수지만, 분명 실투도 할 거다. 일반적인 투수보다 실투가 적겠지만, 배트 중심에 맞혀 강한 타구를 만들어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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