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뒷돈 상장 사과 "비리 의혹 코인 전수조사, 재발 방지"

/사진제공=코인원 홈페이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최근 상장 비리 의혹으로 임직원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코인원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 코인을 전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1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업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든 점에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최근 코인원에서 근무했던 임직원 2명이 거래소 상장을 대가로 수십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차 대표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코인원 임직원이 수년간 노력해서 다져온 기업, 개개인의 신용과 명예도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피의자들이 저지른 불법 행위로 인해 당사에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 최대한의 법률적 조처로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상자산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상태다. 차 대표는 "기준미달 사례가 밝혀질 경우 빠른 시일 내 내부 규제에 따른 거래지원 종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투명하게 공표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제도, 시스템, 절차 전방위적으로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코인원은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한 준법감시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를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개편·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코인원 홈페이지에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을 신설한다. 이는 현재 이메일을 통해 운영 중인 채널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차 대표는 "유효한 신고 대상으로 포상금 제도를 도입해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감시, 자정 노력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다음 달 중 현재 개발 중인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시장조작세력들에 대한 기술적 감시를 강화하고 대응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