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 택한 우에다, 이르면 상반기 피벗"

정혜진 기자 2023. 4.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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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 체제가 본격 출범한 가운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0년간 이어진 일본 금융 완화 정책의 전환 타이밍이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 완화 강도 조정을 위한 정책 수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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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화정책 향방은
우에다 총재 "당분간 완화 지속"
BOJ 국채보유 10년새 4배 늘어
채권시장 왜곡 YCC 손질할 수도
일각선 "내년 마이너스금리 폐지"
[서울경제]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 체제가 본격 출범한 가운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0년간 이어진 일본 금융 완화 정책의 전환 타이밍이다.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전임 체제의 통화완화책을 지속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현상 유지’를 택했다. 그러나 일본 채권시장의 기능이 마비되는 등 금융 완화의 부작용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찍이 ‘아베노믹스’의 한계를 지적해온 우에다 총재가 머지않아 출구 전략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이르면 올 4~6월 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수정을 시작으로 통화정책 전환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9일 정식 취임한 우에다 총재는 첫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리를 인상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기존의 금융 완화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던 장기금리 통제 정책인 YCC를 비롯해 마이너스금리 정책 역시 한동안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신임 총재 취임을 앞두고 정책 전환 가능성에 출렁이던 시장을 진정시키는 한편 “안정적·지속적으로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수 있는 정세인지 판별해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정상화해나가면 된다”며 추후 정책 전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 완화 강도 조정을 위한 정책 수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4월 27~28일, 6월 15~16일로 예정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그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금융기관·외환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75명)의 절반이 “4~6월 BOJ의 통화정책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닛케이는 “현재로서는 4월보다 6월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특히 우에다 총재가 일본 채권시장의 왜곡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 YCC를 가장 먼저 손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BOJ는 지난 10년간 장기금리를 0.5%로 통제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왔다. 그 결과 BOJ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156조 엔에서 올해(3월 기준) 582조 엔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BOJ의 대규모 채권 매입과 금리 왜곡으로 기업과 금융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세키 히로유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본부장은 “금융 시스템 불안이 진정되면 상반기 중 YCC가 폐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일부 정책 수정을 시작으로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앨런 라우 메이뱅크 외환전략가는 “우에다 총재가 즉시 정책 변경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우에다 총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후 “올해 중반에 걸쳐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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