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임고문 해촉…與 "시정에 집중하라" vs 洪 "옹졸한 정치"(종합)

김정률 기자 2023. 4.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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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되면서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 등으로 복잡한 당내 상황이 더욱 꼬이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홍 시작 해촉이 결국 당에 쓴소리를 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 "우리당에서 가장 쓴소리를 하는 분은 홍 시장이 아니라 이재오 전 의원"이라며 "홍 시장이 계속 상임고문 타이틀을 가지고 발언을 하니까 끊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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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현직 지자쳬장, 상임고문 안 맡는 게 관례"
홍준표 "옹졸한 정치 끝내지 않으면 큰 위기 올수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4일 오전 양산 통도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2.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되면서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 등으로 복잡한 당내 상황이 더욱 꼬이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옹졸한 정치"라고 반박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며 계속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촉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은 홍 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총선 개입 발언과 전 목사와 엮어 설화(舌禍)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은 당 지도부를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상임고문 면직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며 "정당에서 당내 구성원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원회로 몽둥이 찜질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해촉까지 나온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웅 의원도 "막말은 괜찮지만, 쓴소리는 못 참나. 차라리 막말을 하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상임고문 해촉은 당 대표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메시지를 통해 "상임고문 위촉은 최고위원회 의결사항이 아닌 협의사항"이라며 "상임고문 해촉도 의결사항이 아니며 최고위원회 협의조차 필요 없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럼에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하는 부분을 당 대표가 결심해 정리한 것으로, 현직 시장으로서 상임고문 자격까지 갖고 여러 논란의 말씀을 하시는 것보다는 대구시장으로서 시정에 집중하라는 좋은 취지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상임고문단 명단을 보면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다"며 "본래 상임고문의 취지가 정치 활동을 다 끝내고 당의 원로로서 조언과 고언을 해주는 분인데 현재 홍 시장만 정치인으로 본인의 정치적 메시지랑 상임고문 메시지가 섞여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김 대표가) 했고, 다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홍 시작 해촉이 결국 당에 쓴소리를 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 "우리당에서 가장 쓴소리를 하는 분은 홍 시장이 아니라 이재오 전 의원"이라며 "홍 시장이 계속 상임고문 타이틀을 가지고 발언을 하니까 끊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김 대표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번이나 당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 되는게 관례"라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 됐을때도 아직 젊고 현역인데 부적당 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다른 글을 통해 "그런다고 입막음 되는게 아니다"며 "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한달에 책임당원비를 50만원씩 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팀이 아니라 어차피 내년에 살아 남는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정치를 해야할 사람"이라며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정국 전반에 대해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할 것이다. 옹졸한 정치는 이번으로 끝내지 않으면 큰 위기가 올수도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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