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잘 싸웠지만, 김현수가 더 잘했을 뿐"…장발클로저 감싼 서튼 [MD부산]

2023. 4.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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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김원중 잘 싸웠다. 김현수가 더 잘친 것"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엘롯라시코' 홈 맞대결에서 4시간 3분 혈투 끝에 8-12로 패했다.

'엘롯라시코'라는 명성에 걸맞은 정말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LG가 롯데 선발 박세웅의 공략에 성공해 3점을 먼저 손에 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4회말 침묵하던 롯데 타선을 눈을 뜨기 시작, LG 선발 강효종을 두들기며 4-3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부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LG는 7회 롯데 김도규를 무너뜨리며 다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고승민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7-5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9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송찬의를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홍창기에게 3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고,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7-6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문제 이후였다.

김원중은 멀티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던 김현수와 승부를 펼쳤고, 6구째 132km 몸쪽 낮은 포크볼을 공략당해 2점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으로 인해 분위기는 LG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흐름을 탄 LG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무려 4점을 더 보태는 등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양 팀 모두 이틀 연속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어제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1회부터 9회까지 타자들이 한 타석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고, 불펜 투수들도 좋은 컨디션과 좋은 볼로 상대팀 타자를 잡으려고 열심히 싸운 경기였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전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원중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론을 의식한 듯 서튼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어제 고승민이 승기를 잡는 홈런을 쳐 냈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히 9회초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올렸다. 나는 그러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마무리 투수를 올릴 것이다. 마무리 투수가 올라가서 승리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던 김현수와의 승부, 볼카운트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갔더라면 어땠을까. 사령탑은 "물론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역전 주자로 1루를 채우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3B-2S에서 포크볼을 잘 던졌는데, 김현수가 잘 받아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자로서 김현수가 더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김원중도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전날 부진한 클로저를 감쌌다.

서튼 감독은 "김원중은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김원중도 포크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더졌다. 물론 조금 더 떨어뜨려서 볼넷을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LG의 중심타선 컨디션이 좋았다. 김원중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최선의 선택으로 잘 싸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사진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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