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불 피해 지원 어벤저스 떴다"…이재용 등 5대 그룹 총수 성금 '쾌척'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강원도 강릉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호 물품 지원에 잇따라 나섰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을 통해 전국에 있는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를 돕고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성금 기탁 시 내부 이사회를 열고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공시하는 만큼 이날 다른 그룹에 비해 결정이 다소 늦어졌다. 성금은 강릉을 비롯해 이번 달 들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구호 성금과 구호 물품을 기부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서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울진·강원·삼척 지역 산불 발생 당시에도 성금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 1천 개도 지원한 바 있다.
최 회장도 SK그룹을 통해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화재로 소실된 산림을 복구하고, 강릉 지역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SK 각 관계사들은 강릉지역에서 대민 지원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오엔에스는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이동식 애프터서비스(AS) 버스를 보내 통신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 등은 대피 장소인 사천중학교 등지에 IPTV와 와이파이 라우터, 휴대전화 충전 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핫팩과 물티슈, 담요,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 물품을 지급했다. 산불 지역의 통신 시설물 점검 및 긴급 복구 작업도 진행했다.
SK 관계자는 "지난 11일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강릉시 주민들이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고 대피시설 등에서 생활하며 고통받고 있다"며 "성금 기부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피해복구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통해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또 성금과는 별도로 피해 지역에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기 위해 나섰다. 여기에 심신회복버스 1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재난 현장 근무자의 휴식을 지원한다.
현장에 투입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돼 있어 하루 평균 1천 ㎏ 규모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통합 방역구호차량은 차량 내부에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연막 소독기, 방호복 세트 등 방역 장비를 탑재해 통합적인 방역이 가능하다. 심신회복버스는 프리미엄 좌석, 안마기, 간편 조리시설, 구급용품 등을 갖춰 피해 주민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등 현장 지원 인력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도 무상 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고,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도 LG그룹을 앞세워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 각 계열사별로도 지원에 나섰는데 LG전자는 긴급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을 위해 3억원 규모의 구호 식수용 생수 및 칫솔·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고 현장 지원 인력을 투입했다. 또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무료 충전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LTE 라우터를 설치하는 등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신 회장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롯데그룹을 통해 10억원을 기부했다. 생수와 음료, 컵라면, 초코바 등 식품 1천 인분으로 구성한 긴급구호물품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처럼 국내 5대 그룹이 앞 다퉈 지원에 나선 것은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 규모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 강릉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경상 3명(2도 화상 2명, 손가락 골절 1명), 단순 연기 흡입 14명 등 18명이다. 산불로 집을 잃고 강릉아레나로 임시 대피한 주민은 현재 154가구, 328명이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주택도 154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전파는 116곳, 반파는 19곳, 부분 파손 20곳으로 분류됐다. 태풍급 강풍으로 헬기조차 진압에 나서지 못해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앞 다퉈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갑작스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힘을 모은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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