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준비하는 車 업계…올해도 무분규 타결 나올까?
기사내용 요약
완성차 5사 무분결 타결 올해도 가능할까
역대급 실적 거둔 현대차·기아 부담 커져
르쌍쉐 노조도 역대 최대 요구안 내놓을 듯
최악의 경우 파업 모드…노사 모두 준비 태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준비에 돌입한다.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이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같이 무분규 타결을 이뤄낼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 등은 노사 임단협 상견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달 노조 대의원회를 거쳐 6월 초 상견례를 개최하며 한국GM와 르노코리아 등도 임단협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에도 완성차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무분규 타결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완성차 노조는 큰 잡음 없이 무분규 타결을 보였다. 현대차는 4년 연속, 기아와 한국GM은 2년 연속, KG모빌리티는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완성차 5사 노사가 모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12년 만이다.
하지만 올해 협상은 최종안이 도출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완성차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노조와 협상을 앞둔 경영진의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에 앉아봐야 알겠지만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안을 노조가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 거뒀지만…셈법 복잡해진 경영진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매출 22조3561억원, 영업이익 2조1655억원로 전년 대기 각각 21.7%, 34.8% 증가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산하면 4조8293억원으로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 실적 전망이 사실상 가시권에 들자 노조는 경영 성과에 맞는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지를 통해 "최대 실적에 걸맞은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금 쟁취를 최우선으로 2023년 임금 및 별도 요구안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노동조합답게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노조 성향이 강성인 만큼 임단협 협상에 따라 자칫 파업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올해 말 현대차·기아 노조 지부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투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할 요구안에는 정년 연장을 비롯해 고용 안정, 실적 공정 배분 등이 담길 전망이다.
판매량 회복한 르쌍쉐, 연속 무분결 타결 이어갈까
주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노조는 흑자전환과 판매량 증대 등을 근거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업회생을 끝낸 KG모빌리티 노사는 올해 첫 임단협을 진행한다. 앞서 KG노조는 쌍용차 시절인 2021년 자구안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여개 항목의 복리후생을 중단하고 직원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협력업체에 부품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직원 급여 50% 지급을 유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중형 SUV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내수 8904대, 수출 4775대 등 총 1만3679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임단협이 자칫 대치 상황으로 기울어질 경우 수년간 이어진 노사관계는 다시 분쟁 모드로 회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노조가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다면 최악의 경우 합의안 도출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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