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권사 1곳 빼고 모두 상환"... 채안펀드 연장 이유는?

정혜윤 기자 2023. 4.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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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종료 예정이었던 제2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이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된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 단 1곳만 프로그램 자금을 이용하고 있고 신규 신청도 없는 상태다.

매입 신청이 가능한 증권사는 중소형 증권사 총 7곳으로 그동안 이 중 5곳이 PF-ABCP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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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다음 달 종료 예정이었던 제2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이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된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 단 1곳만 프로그램 자금을 이용하고 있고 신규 신청도 없는 상태다. 단기 시장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서다. 정부는 혹시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자는 취지하자는 의미로 연말까지 채안펀드를 운영키로 했다.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2등급 중소형 중권사 7곳 중 1곳만 PF ABCP 매입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총 1조8000억원의 프로그램 약정 금액 가운데 현재 전체 규모의 10%도 안 되는 1000억원대만 소진된 상태다.

최근 증권사의 신규 신청도 없다. 사실상 단기 시장이 거의 다 정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남은 한 곳도 상황이 급해서 쓰고 있는 게 아니라 혹시 모를 상황 등 유동성 대비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와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는 지난해 11월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종투사 9곳 등이 1조8000억원 규모의 PF-ABCP프로그램를 조성했다.

△종투사 중순위 25%(4500억원) 9곳 각 500억원씩 4500억원 △PF-ABCP 매각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매입 신청이 가능한 증권사는 중소형 증권사 총 7곳으로 그동안 이 중 5곳이 PF-ABCP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매입 대상은 A2등급의 PF-ABCP,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상 증권사 7곳 대부분이 신청 의사가 있는 상태였다. 등급, 만기일 등이 맞지 않은 증권사 2곳을 제외하고 5곳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장이 진정되면서 증권사들이 바로 상환에 나섰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ABCP 매입 프로그램이 금리를 지난해 연말 10~12%대에서 8%대로 한 차례 낮춘 바 있지만 그래도 높은 편"이라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정부, 종투사 등이 협의해 ABCP 매입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 이유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차원에서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매입 프로그램에 출자한 산업은행, 종투사, 지원받았던 증권사와 협의해 5월 말로 예정된 프로그램의 종료를 12월 말까지 늘릴 수 있도록 협의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 증권사들도 1번 옵션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우선 시장에서 매각을 시도한 뒤 혹시라도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쓰고 나간 경우도 많았다. 실제 최초 약정했던 규모의 절반이 소진된 적도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고 이에 따른 영향도 올 연말 서서히 나타날 수 있어 그것까지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투사 입장에서도 만약 잔액이 얼마 없어 추가로 돈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면 부담스러울 텐데 라인을 열어두는 컨셉이다 보니 크게 무리라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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