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회를 잇던 미술관, 그 기억을 소환하다…'기억·공간'展

김일창 기자 2023. 4.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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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주제기획전 '기억·공간'을 오는 7월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기억을 통해 미술관 안과 밖의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 관람객은 작가와 함께 평소 출입이 제한된 공간을 포함해 미술관 곳곳을 작가와 함께 접근하며, 소리를 통해 공간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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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서 7월23일까지
아르코미술관, '기억·공간'展 ⓒ 뉴스1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주제기획전 '기억·공간'을 오는 7월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기억을 통해 미술관 안과 밖의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작가 9명이 회화와 조각,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설치 등 23점의 신작을 소개하며, 작품은 전시장을 비롯해 미술관 내 아카이브라운지, 프로젝트스페이스, 야외 로비, 계단, 통로, 화장실 곳곳에서 펼쳐진다.

'기억·공간'은 사료를 바탕으로 기술한 제도기관의 공식적인 역사가 아닌, 공간을 매개로 형성된 개인적·사회적 기억을 감각적 매체로 다루면서 미술관이 자리한 공원의 장소성을 다양한 기억과 결부한다.

아르코미술관은 옛 경성제국대에 이어 서울대 문리대가 자리했던 곳에 있다. 1960년 4·19 혁명이 시작된 곳으로, 서울대가 관악으로 이전하고 조성된 마로니에 공원 안,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1979년 완공됐다.

한국 최초로 동시대 미술관을 위한 공공 전시장으로 신축된 미술회관(아르코미술관 전신)은 1960~80년대 민주화 운동과 1990년대 이후 청년문화와 소비문화가 주도한 사회 변화 등을 목도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작가들은 이런 다양한 시간의 층을 가로지르며, 미술관과 직접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미술관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목격했을 법한 역사적 순간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김보경 작가는 지난 한 세기에 걸쳐 변화한 미술관 주변에 대한 기억을 파노라마로 연결하고, 박민하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온 문화적 에너지를 1990년대 사이버 문화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윤향로 작가는 미술관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장소의 서사를 텍스트에 기반한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안경수 작가는 마로니에 공원을 정치적 시위와 거리 문화의 열기가 교차하는 '광장'으로 재해석한다.

황원해 작가는 유기적인 이미지를 중첩시켜 모더니즘 건축물의 견고함에 균열을 내고, 이현종 작가는 미술관 내부로 침투하는 사운드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에너지를 교차시키는 시도에 나선다.

양승빈 작가는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문승현 작가는 건물의 물리적 한계를 신체를 통해 감각하고 매개하는 퍼포먼스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 참여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 제작된 소리와 지도를 따라 미술관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여 관람객은 작가와 함께 평소 출입이 제한된 공간을 포함해 미술관 곳곳을 작가와 함께 접근하며, 소리를 통해 공간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재구성한다.

아르코미술관, '기억·공간'展 ⓒ 뉴스1 김일창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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